60년 이상 대중 곁을 지켜온 의약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대한민국 감기약 ‘판피린’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감기약 판피린은 올해 발매 60주년을 맞았다. 국내 감기약은 200개가 넘어 의약품 카테고리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감기약 홍수 속에서 판피린은 어떻게 60년간 대중 곁을 지킬 수 있었을까. 동아제약 관계자는 “판피린만의 브랜드 자산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서적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캐치프레이즈 ‘감기조심하세요’는 케어(Care, 걱정, 진심) 정서를 담고 있으며, 케어의 정서를 판피린 캐릭터가 친밀하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아플 때 먹는 감기약을 넘어 찬바람 부는 계절 판피린을 통해 누군가에게 혹은 나에게 케어 진심이 전달된 것이 60년간 대중 곁을 지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판피린은 시대적 요청으로 탄생했다. 판피린이 세상에 나왔던 1960년대에는 항생제와 감기약이 필요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상황으로 생활 환경이 좋지 않아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판피린의 처음 모습은 알약이었다. 동아제약은 1956년 판피린 정제로 품목허가를 받고 1961년 첫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다 1963년 알약에서 20ml 액상으로 변경해 판매했다. 동아제약은 1961년을 판피린의 공식 발매연도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다.

판피린은 오래된 역사만큼 오래전부터 광고활동을 펼쳐왔다. 동아제약은 1960년대부터 판피린 광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한국인의 초기 감기약으로써의 판피린을 대중들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시켰다.

동아제약은 판피린 광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기조심하세요, 판피린캐릭터 등 브랜드자산을 통해 MZ세대와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올해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판피린 패러디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비이모 김신영, 개그맨 안영미, 우주소녀 다영 등 총 4편의 영상은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안영미 영상은 안영미 특유의 19금 개그코드를 활용하여 감기 증상과 판피린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우주소녀 다영은 ‘흥칫뿡’ 노래에 귀여운 안무로 판피린을 알렸다.

판피린 영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감기 인사 고마워요! 다비이모 겨울산행으로 건강챙기기 하면 어때요?”, “레트로 감기약~ 주라 주라 주라 감기약 주라아~” 등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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