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의 두 얼굴’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제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통하는 1944년생 배우 윤정희는 ‘위기의 여자’, ‘만무방’, ‘시’ 등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 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다. 그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2019년 11월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남편 백건우는 윤정희가 10여 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고 사실이 매스컴에 알렸다. 투병 중인 윤정희의 방치 논란은 2021년 2월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 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 ‘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을 때 부터다.

피아니스트 남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최초 의혹을 제기한 측은 윤정희의 직계 가족이었다. 가족은 “2019년 4월에 남편 백건우와 딸이 서울에서 치료를 받던 윤정희를 파리로 끌고 갔다”, “현재 윤정희는 본인의 집에서 쫓겨나 파리 외곽의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및 당뇨병 투병 중이다”라며 “백건우는 아내를 만나지 않은 지가 2년이 훨씬 넘었고, 아내의 병 간호도 못 하겠다면서 형제들한테 떠넘긴 지가 오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2021년 9월7일 MBC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의 두 얼굴’편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의 방치 논란을 다룬 백건우 부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 윤 씨의 남동생은 백건우가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윤정희를 소홀히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정희의 딸 백진희 씨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윤 씨의 후견인이 된 뒤 사실상 윤정희를 만나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씨의 동생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으로 윤정희 방치설을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고, 백 씨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백건우는 지난달 25일 이메일을 통해 “MBC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의 내용이 모두 허위여서 저와 딸 진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도 많았다”면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손해배상청구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을 상대로 11억 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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