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론, 대장동 의혹, 당 상승세 등 호재는 선명
경선 이후 ‘통합’ 변수…야권 ‘지지율 결집’ 이뤄질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 좌측부터 원희룡 후보,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 좌측부터 원희룡 후보,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대선 지지율이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 지지율도 두 자릿수 차이로 민주당을 따돌리고, 경선 투표율도 60%를 넘으며 흥행을 이룬 상황에서도 당의 상승세에 비해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당내 경선 이후 원팀 선대위 구성 여부가 본선의 핵심 변수로 지목되는 가운데, 주자 단일화로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결집해 정권 교체 여론에 올라타며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3일 발표됐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2%가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정권 교체’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 재창출’이라고 응답한 의견 32.2%를 26% 차이로 압도하는 수치다.

반면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한 다자구도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며 별다른 우세를 보이지 못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윤 전 총장이 36.3%로 31.2%인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의원이 대선 후보로 뽑힐 경우 27.9%로 30.1%의 이 후보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60%에 육박하는 정권 교체 여론에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정체된 모습이다.

지지율·투표율 상승세에도 野 후보들 ‘주춤’

함께 조사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1.7%로 30.8%의 지지율을 보인 더불어민주당과 두 자릿수인 10.9%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국민의힘으로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압도적인 여론과 맞물려, 차기 정권을 노리는 국민의힘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결코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본경선 투표율 60%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가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 홍 의원 등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와 박빙 양상이 이어지자, 각 주자들의 매력도가 당의 매력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본경선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이 이뤄질 지 여부도 관심사다. 경선 과정에서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며 여권 후보를 압도하지 못한 주자들이 경선 후 단일 후보를 선출하면서 지지율을 결집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선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박빙을 이루며 열띤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두 후보 측이 서로를 향한 비난과 공격을 반복하며 당내 갈등의 골은 깊어져 왔다. 결국 당심에서 압도적인 윤 전 총장과 민심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있는 홍 의원이 경선 이후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 선대위에 동참할 지도 변수다.

‘대장동 의혹’에도 견고한 李 지지율…野 ‘단일 후보’ 돌파구 될까

해당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필요성에 찬성하는 응답은 70.9%로 정권 교체 필요성보다도 압도적인 수치를 드러냈다. 반대 의견인 25%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에 특검 필요성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고 한 응답도 58.4%로 나타나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대국민적 의구심을 보여줬다.

이러한 여론에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큰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정권 교체 여론과 더불어 특검 필요성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 속에서도 대권 주자들 간 가상대결에서 드러나는 지지율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주춤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야권이 대장동에 이어 백현동 의혹에 집중하고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개발 사례들을 다시 들여다 본다는 방침을 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대장동 의혹을 향한 분노와 정권 교체 열망이 높은 상황에도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제자리’인 상황에서, 이 후보의 악재가 될 의혹 파헤쳐 이 후보에 의구심을 품은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온다는 구상이다. 

정권교체 여론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장동 등 이 후보의 의혹에 힘을 싣는 여론이 압도적임에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좀처럼 힘을 보이지 못하며 이 후보의 지지율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이 후보를 향한 검증과 의혹 파헤치기에 집중하고, 경선 마무리가 눈앞에 온 상황에서 경선 마무리로 이뤄질 국민의힘 단일 주자 선출이 야권 결집으로 지지율 압도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경선 결과와 주자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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