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결정되면서 주요정당의 대선후보들이 모두 정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그리고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그들이다. 어제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오준호 비서관도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의미 있는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은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분루(憤淚)를 삼켜야 했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윤석열 후보로도 본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홍준표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관전하는 입장이 됐다.

“100분의 1의 당심으로 대선을 치르려고 해서는 그것은 대선에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앞으로 넉 달이 남았습니다. 넉 달간 어떤 상황의 변화가 올지 참 걱정스러운 게 앞서는 게 아마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겁니다.”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캠프 해단식에서 한 말이다. 두 사람이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말한다. 모래시계 검사에 26년간 정치를 업으로 해왔던 자신의 기준에서 본다면 두 사람 모두 흠이 문제가 아니라 범법자이며, 선거에서 지는 사람은 그 대가로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는 경고이다.

이 발언을 소개한 기사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 두 가지만 소개한다. 잘못된 철자는 바로잡았다. 그 중 하나, “둘 다 가야지. 우리나라에서 최악의 것 두 것이 나왔다 어이없다.” 또 다른 하나, “맞는 얘기지. 우린 죄인 두 명중에서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참 비참한 국민이 되었다.”

필자 역시 홍준표 의원의 발언에도 댓글을 단 두 사람의 생각에도 100% 동의한다. 참으로 민망한 대선이 되어버렸다. 공공성(公共性), 공공선(公共善)을 망각한 두 거대정당의 횡포가 이러한 대선을 만들어 버렸다.

일찍이 저명한 정치학자 노이만(Neumann)정당은 현대정치의 생명선이라고 갈파했지만, 작금의 우리나라 정당은 그러한 인식이 부재하여 현대정치의 생명선은커녕 우리나라의 민주정치를 말살하는 도구가 되어 버렸다. 마치 오징어게임의 설계자처럼 자신들이 설계해 놓은 설계도 속에서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사생결단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생한 자는 청와대로 사한 자는 감옥으로 가는 대선이 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정당은 죽었다. 정당정치의 종언이다. 정당정치를 파괴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정당 스스로이다. 그럼에도 아직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지 않았다. 정당을 대체할 시민의 힘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공직선거법 제48조는 선거권자의 후보자 추천제도, , 무소속 후보자의 입후보를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5이상의 시·도에 나누어 하나의 시·도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선거권자의 수를 700인 이상으로 한 3500인 이상 6천인 이하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그리고 공직선거법 제5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선거 후보자 기탁금 3억 원을 납부하면 대통령선거의 공식후보자가 될 수 있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눈 씻고 봐도 없다. 이제 우리 시민들이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찾아 나설 차례다. 깨어 있는 시민 35백 명이 추천인이 되고 10만원씩 기탁금을 모으면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카르텔 구조를 무너뜨리고 감옥에 갈 걱정 없는 깨끗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 민심의 힘으로 대한민국 민주정치를 바로 세우고, 끼리끼리 정당정치에 철퇴를 가하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