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458억 원…2분기 연속 최대 실적
“전지용 동박 사업 순풍…2025년까지 지속 전망”

이완재 SKC 사장이 지난 3월 30일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완재 SKC 사장이 지난 3월 30일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SKC의 주가가 18일 증시에서 장중 강세를 보였다. SKC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8%(1만2000원) 오른 1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3분기에 매출 8868억 원, 영업이익 1458억 원을 달성하며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8%, 영업이익은 139.1% 증가했다.

2019년 SK그룹 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은 이완재 SKC 사장이 ‘딥 체인지(Deep change)’ 전략에 맞춘 체질 개선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특히 이 사장은 그린 모빌리티 소재 및 부품 전문회사로 기업 정체성을 변화하는 데 무게를 실으며 SKC의 변혁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주주총에서 “퍼스트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향한 세컨드 딥체인지에 도전해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며, ESG 중심의 비즈니스모델 업그레이드와 탄소배출‧플라스틱 넷 제로(Net Zero) 등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SKC는 올 3분기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동박 사업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매출 1753억 원, 영업이익 235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 이슈로 인한 일부 매출 지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6월부터 본격 가동된 5공장에 이어 4분기 6공장도 빠르게 준공해 연 5.2만톤 생산체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 사업도 매출 1201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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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특히 SKC의 동박 사업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 넘으면서 중장기 목표치 상향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EV) 판매량은 당초 전망인 500만 대를 넘어 600만 대 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SK넥실리스의 동박 사업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긍정적이고, 향후 공격적인 증설 추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KC의 동박 사업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SK넥실리스 전지용 동박 생산능력은 유효생산능력 기준 4만7500톤으로, 올해 대비 28.4% 확대될 것”이라며 “전기차 고성장을 바탕으로 전지용 동박 실적 호전은 장기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지용 동박 수익성 상승도 기대된다”며 “전지용 동박 수급밸런스가 더욱 타이트해지고 원재료인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후행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넥실리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5.9% 증가한 8313억 원, 45.7% 늘어난 1230억 원으로 생산능력(CAPA) 확대를 통해 외형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C는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 영국 실리콘 음극재기술 기업 넥시온(Nexeon)에 33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차세대 음극재 사업 진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영국 회사에 투자해 음극재 사업으로 밸류체인 확대가 기대되고, 기존 동박은 음극 집전체로 음극재 관련 토탈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동박 외에도 글라스 기판과 음극재 사업 확대로 또 다시 성장을 모색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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