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은 1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종합 득표 6.35% 뒤져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퇴했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꼭 나서주도록 당부한다.”고 공언했다. 홍 의원의 깨끗한 승복에 국민들은 경의를 표했고 문재인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118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대선 캠프 해단 식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을 감옥에 갈 범죄인으로 표출한 것이다. 경선패배 분풀이로 들렸다. 바로 3일 전 합심해서정권교체 이루자던 말을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더 나아가 홍 의원은 1117일 청년의꿈 게시판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만 불행해 지지요라고 했다. 9일 전엔 윤 후보를 감옥에 가야할사람이라고 하더니 이젠 아예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악담했다. 이어 그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나 윤 후보 지원에 앞장설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 이었다. ”당원 동지가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나서도록 당부한다10여일 전의 당부를 없었던 걸로 한 셈이다.

홍 의원은 2017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다. 그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윤 후보를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다. 그는 2017년 대선에서 친북 좌파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었다. 그래서 좌파세력 척결을 학수고대 하던 국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그랬던 사람이 친북 좌파 세력 심판에 나선 윤 후보가 대통령되면 불행해진다고 말을 바꿨다. 그의 인간성과 기본에 대해 회의를 자아내는 막말이 아닐 수 없다.

홍 의원은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시위와 탄핵위기에 내몰리자 박 대통령이 무능하지만 위헌적이진 않다며 탄핵에 반대했다. 또 그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옷 몇 벌 얻었을 뿐 사익 취하진 않았다고 변호하기도 했다. 그 때 적지 않은 국민들은 홍 의원의 묵직하고 용기 있는 소신피력에 경의를 표했다. 당시 같은 당 소속 유승민*김무성 의원 등은 박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외쳐댔고 그들은 지금까지 기회주의자”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그러나 홍 의원은 촛불 시위 함성 속에서도 박근혜 탄핵을 반대했고 요즘엔 사면을 촉구하는 등 박근혜를 배신하지 않았다. 소신의 사나이로 평가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11.5 국민의힘 당내 경선 패배 이후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달라졌다. 당내 경선 패배 승복을 선언한지 10여일 만에 태도를 바꾼 탓이다. 신의의 사나이로 여겨졌던 홍준표답지 않고 전 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소인배 언행이다.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의 의연하고 신의에 찬 처신을 배워야 한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당내 대선 경선에서 특별당규 591항이 당 지도부에 의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해석돼 1.97% 차이로 패했다. 그런데도 그는 며칠 침묵 끝에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선언하였다. 이어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선대위 상임고문도 맡기로 했다.

이 전 총리는 홍 의원처럼 이재명이 감옥에 갈 것이며 당선되면 나라가 불행진다고 저주하지 않았다. 이낙연이 묵직하고 믿음직해 보였다. 홍 의원도 지난 날 엔 묵직한 신의를 보였었다. 홍준표는 정권교체에 꼭 나서주도록 당부한 자신의 말대로 윤석열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합심하는 게 도리다. 정치를 떠나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