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업종별 경영상황 분석…개인서비스업은 올 초부터 회복 

[일요서울]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자영업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 차이는 상당하다. 그동안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의 경영상황이 많이 악화됐다는게 이유다. 

- 교육서비스업…교육업은 하락, 개인서비스업은 영향 적어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원에도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듯 


최근 자영업 비중이 높은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의 변화를 분석해 자영업의 경영상태를 파악한 흥미로운 자료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의 지속과 자영업의 업종별 경영상황 분석’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 통계를 기본으로 카드승인금액 통계를 부가적으로 활용해 주요 업종별 매출액 변화를 분석한 자료다. 
분석 대상 업종은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대면서비스업 중에서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여행업, 교육서비스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이다.

- 도ㆍ소매업…2월부터 회복세

도매 및 소매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0년 3월부터 매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해 2021년 1월까지 감소세가 지속됐다. 2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부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다. 도매업에서 2020년에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업종은 생활용품 도매업, 건축자재 도매업, 기타전문 도매업이다. 올해 들어 매출액이 작년보다는 늘어나고 있지만, 생활용품 도매업과 건축자재 도매업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매업에서 2020년에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업종은 백화점, 면세점, 정보통신장비,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문화, 오락 및 여가 용품, 기타 상품전문 소매업, 방문 및 배달 소매업이다. 이 가운데에서 백화점과 문화, 오락 및 여가 용품 소매업은 올해 들어 2019년 대비로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나, 면세점,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기타 상품전문 소매업은 올해 매출액이 2020년 대비로는 증가하였지만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장비, 방문 및 배달 소매업은 2020년 대비로도 매출액이 감소했다. 

- 숙박ㆍ음식점업…40% 하락 등 큰 타격 

숙박 및 음식점업은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여 그해 12월과 2021년 1월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거의 40% 가깝게 감소할 정도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올해 들어 3월과 4월에 매출액 증가로 전환되었지만 그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액 감소율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정세를 유지한 외식업종도 있다. 특허 받은 마늘치킨명가 티바두마리치킨은 소형 평수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운영방식으로 2019년 대비 60여개의 매장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매출확대 전략 ‘5way 멀티매출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홀+배달의 시스템을 넘어 티바두마리치킨&티바옛날통닭의 샵인샵 브랜드 진행과 홀+포장+배달의 3가지 운영 방식이다. 고정비용은 최소화하고 기대수익을 높인 게 특징이다. 

반찬가게전문점 진이찬방도 집콕족 증가와 농수산물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가맹점 수에서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물류와 생산설비 등 확충과 생산 자동화와 위생시설을 강화한 신사옥으로 가맹점에 안정적 물류 공급을 제공 중이다. 진이찬방은 신선한 제철음식과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는 반찬전문점이다. 

교육서비스업의 세부 업종 중 자영업 비중이 높은 학원업은 코로나19의 발발 및 확산으로 휴원 및 영업시간 단축이 되면서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매출액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학원업은 올해 2월부터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3월에는 정상 개학과 맞물려 매출이 55.2%(카드매출액은 +93.1%)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 게 현실이다. 

- 비대면 업종 매출, 안정세 유지

자동차 및 가전제품 수리업과 이미용, 욕탕, 세탁업, 장례업 등 개인서비스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해 2월까지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 3~4월(각각 -20.5%, -15.2%)과 2020년 11월 및 2021년 1월(각각 -11.4%, -10.9%)의 두 자릿수 감소율을 제외하면 매출 감소율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 중 세탁 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은 세탁편의점에 셀프빨래방인 코인워시24를 더한 코인월드와 무인 셀프빨래방 코인워시24를 통해 가맹점 확대와 소비자 만족이라는 효과를 본 브랜드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는데 다 종업원이 없어 운영비용이 낮다. 여기에 1인가구와 세탁 수요 증가로 이용고객이 증가하면서 매출에서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간 정책 대출과 몇 차례의 자영업·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원 등이 이루어졌지만 자영업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다행히 위드코로나 시행과 연말연초 소비 특성상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의 경영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울러 정부나 지자체도 업종별로 자영업의 상태를 살피면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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