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G지분 5400억원 규모 블록딜 성사...LX 계열분리 마무리 수순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LX그룹의 지주사 LX홀딩스는 최대주주가 구광모 외 26명에서 구본준 외 17명으로 변경됐다고 14일 공시했다. LX그룹은 지난 5월 LG그룹에서 독립, 출범했는데 이번 거래로 계열분리 요건마저 충족하게 됐다. 양사는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을 하고 내년 상반기중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일부 주주들도 그간 이유없이 하락했던 주가가 이젠 제자리를 찾을 것을 기대하며 양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최대주주 등(구광모 외 8명의 특수관계인)의 소유주식 2466만4144주를 구본준이 취득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본지가 공시 세부변경 내역을 살펴보니 ▲구광모(16.96%) ▲김영식(4.20%) ▲구연경(2.9272%) ▲구연수(0.72%) ▲구본능(3.06%) ▲구본식(4.45%) ▲구미정(0.69%) ▲최병민(0.31%) ▲최현수(주식수1738) 등이 보유한 주식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이 거래로 구본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LX홀딩스 지분 40.04%를 확보했다. 재계는 이 거래로 구본준 회장이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LX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한다. 

- 증권가 이번 거래 긍정적 반응

앞서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이날 거래소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중인 ㈜LG 지분 7.72% 가운데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구본준 회장은 또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부터 이어져온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지속해줄 것을 기대하는 취지에서㈜LG 지분 1.5%(약 2000억원)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은 2.04%로 감소하고,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구본준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은 2.96%만 남게 돼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이 충족된다.

- 지분 정리도 깔끔...아름다운 이별

또한 구광모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와 LX홀딩스는 이번 지분정리가 각각 시장에서 주식거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본연의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 계기는 물론 LX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LX그룹의 독립 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구광모 회장(왼쪽)
구광모 회장(왼쪽)

LX홀딩스 관계자는 본지에 “양사의 이번 지분정리로 공정위가 말하는 계열분리 요건이 충족됐다”라며 “조만간 양사는 계열분리를 신청함은 물론 계열분리를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LG는 70여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대표의 삼촌이다. LG 총수 일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전 회장이 2018년 5월 별세하고 구광모 대표가 회장에 오른 뒤 구본준 회장은 LG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어 LG상사(현 LX글로벌) 등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올해 5월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하고 계열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여전이 이번 오너일가의 지분 거래와 불편한 심기와 기대심리가 공존 중이다. 

jooo**** "정말 심하긴 하네. 세금 덜내려고 기준가 25,300원짜리를 반토막내고 거기서 더하락시키더니 지분정리가 끝났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ab03****는 "최대주주 변경됐음. 이제 주가 안정화들어가고 공매도 피눈물 흘릴거다"라며 우려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LX홀딩스와 LG그룹 지분 매각과 관련해 증권관련게시판에는 여전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LX홀딩스와 LG그룹 지분 매각과 관련해 증권관련게시판에는 여전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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