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배우는 음식공부' [ 저자 최철한·고화선·장중엽 / 출판사 라의눈 ]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약식동원이라 했다. 3끼 식사만 제대로 잘 챙겨 먹어도 밥이 곧 보약이 된다는 의미다.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동일해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어렵다. 쏟아 지는 정보 속에 먹는 법을 바로 익혀 자연치유력을 높여야 하는 바이러스 시대에 살고 있다. 끝없이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군과 상충관계가 아닌 상생관계속에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다름 아닌 자연이 숨겨 놓은 음식의 암호를 풀어내는 데 숨어 있다.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생태음식과 생태치유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법을 독자에게 알리는 신간 ‘자연에서 배우는 음식공부’ 가 출간됐다. 

저자 최한철과 고화선, 장중엽은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과, 생활과학, 생물학 전공 후 인간 체질과 치료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시 한의학을 전공했다. 이들이 공저한 이번 신간은 한의학에 기반한 건강과 관련된 먹거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생태치유와 접목시켜 토탈케어 연구 결과를 집대성시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자연 체질개선 확장 치료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생태치유학교’를 설립해 본초학을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저자들은 “수많은 음식 정보를 익히고 실천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는 먹는 법을 다시 익혀야 한다. 생물이 자연 속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이해하고 자연이 숨겨 놓은 음식의 암호를 명확하게 풀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음식의 노력은 인체에 그대로 반영돼 고스란히 재현된다. 이러한 원리로 음식뿐 아니라 병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생태음식’과 ‘생태치유’의 본질이다” 라고 전했다. 

책에서는 발에 염증이 심한 환자가 갯벌을 몇 시간 걸었더니 몰라볼 정도로 호전된 증상을 보인다거나, 암 환자들이 고산에 사는 겨우살이나 상황버섯, 차가버섯을 선호하는 이유를 노폐물을 배제시키는 갯벌의 효능과 고산 식물이 산소를 흡입하는 능력에 견주어 설명해 준다. 

특히 세계 10대 푸드로 선정된 음식이 오히려 어떤 사람 몸에서는 독으로 작용될 수 도 있다고 꼬집고 마냥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는 방법만은 아니라고 제시한다. 이 같은 원리는 자연 속에서 버텨 내는 원재료의 생존전략이 몸속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척박한 환경을 이겨 낸 자연의 노력이 우리 몸속에서 그대로 재현되어 나타나는 효능을 약초의 약성에 비유해 자연 생존 전략의 신비로운 메커니즘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  준다.

산꼭대기에서 자란 사과와 평지에서 자란 사과가 질적으로 다른 이유도 처한 환경이 고스란히 음식으로 젖어들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10장으로 이뤄진 각 챕터에서는 생태 환경 속에 약효성분을 띠는 고산식물을 소개하기도 하고 한대 식물의 생존 전략에서 보양하는 재료를 선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후와 곡물의 음식 문화로 생태환경에 맞는 음식이 주식으로 효능을 가지는 메커니즘을 짚어 주면서 쌀과 밀, 찹쌀과 좁쌀의 기능을 세부적으로 설명해 준다. 사막과 열대 식물이 살아남는 법을 보여 주는 장에서는 사막 식물이 보습하고 열을 내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열대 과일이 달고 맛있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물속 생물이 인체의 기운을 충전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챕터에서는 연잎밥을 등장시키고 산후에 수중 생물을 먹는 이유에 대해 짚어 준다. 수생 식물이 혈액을 정화시키는 이유와 연못 생물이 병적인 습기를 제거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해 준다. 좋은 수원지에는 오히려 독초가 많은 이유를 알려주면서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어종이 풍미가 있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제임스 네스티의 ‘호흡의 기술’ , 저자 최현목의 ‘의자에서 살아남기’, 저자 이정님의 ‘식탁의 정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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