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지도 [저자 조던 B. 피터슨 / 역자 김지주 / 출판사 앵글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종교와 역사, 신화와 서사, 철학과 심리학은 학문적으로 배타적인 분야는 아니지만  인간 행동과 심리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묘한 긴장감으로 팽팽한 설전을 벌여온 분야다. 그간 이러한 학문이 한데 어울려 폭넓은 인간 이해에 대한 이론을 도출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그럴 만한 모형이론을 제시하진 못했다. 

2018년 ‘12가지 인생의 법칙’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받은 저자 조던 B. 피터슨이 출간한 책 ‘의미의 지도’에서는 인생의 본질을 찾아나서는 여행의 기로에 서 있는 이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통합적인 모형을 제시해 준다. 

신화와 문학이 한데 어울리고 현대 신경과학 연구가 토대가 되어 미지의 위협을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신념의 구조와 의미로 설명해 주고, 법과 정의의 옳고 그름에 대한 모호한 기준을 재정립해 준다. 

저자는 냉전 시대의 이데올로기적 위험을 경험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들춰내기 위해 장시간 연구해 온 학자로, 인간의 잠재적 창조의 힘과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해 경직된 질서와 통제의 위험을 감수해 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수십년간 임상 심리학자로 활동해 오면서 정서적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치료해 왔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15년이라는 장구한 시간 동안 하루에 3시간씩 투자하면서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결과만을 추려 냈다.

“신화와 문학, 현대 신경과학 연구와 인간의 본질을 파고 든 융, 니체, 도스토옙스키, 솔제니친까지 빈틈없이 분석한 심리학의 고전이다” 라는 서평을 받아 온 책으로 1999년에 출판되어 20년 넘게 아마존 인문 심리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 왔다.

심도 있게 진행해 온 작업물답게 한국어 번역만 무려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1000페이지가 넘는 책으로 두께가 있는 인문서인 만큼 인간 본성과 이데올로기, 사회구조의 메커니즘을 통합적 통찰로 이끌어 냈다.

저자는 “세상의 근원에는 ‘질서’와 ‘혼돈’ 이 공존하며, 이 두 가지, 즉 문화와 자연, 미지와 기지 사이의 변칙적 반응들이 얽히고설키며 세상을 구성하고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 간극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강력한 통찰과 논증을 통해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세계관, 혹은 파시즘과 전체주의 같은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또한 부정해 왔다. 우리가 구축된 세계의 질서에 잠식되지 않고 계속해서 침투하는 ‘혼돈’을 인정하고 마주하며, 위험한 미지를 탐험해야 한다. 즉 우리가 삶을 지탱하는 신념의 힘, 자연과 사회에 적절히 대처할 적응력, 그리고 이상적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보편화된 질서에 장악되어서도, 혼돈을 회피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혼돈의 해독제’라는 부제의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질서 너머’는 바로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에 있다” 고 밝혔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빅터 맨스필드의 ‘동시성, 양자 역학, 불교 영혼 만들기’, 저자 주현성의 ‘자존감의 달인’ 저자 비벌리 엔젤의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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