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특별전 ‘2022년 임인년 맞이 호랑이 그림’
해학적 묘사로 친근한 분위기도 자아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을 맞이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오는 5월1일까지 호랑이 그림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표작품은 용호도, 산신도, 호작도, 월하송림호족도외 14점으로 조선 19세기 작품이다.

예부터 범은 기운을 상승시키는 영험한 존재로 악귀를 물리치는 용맹함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새해가 되면 가가호호 범화를 걸어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상설전시관 서화실에 전시되는 작품은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힘찬 기운을 자아낸다. 

가장 먼저 대표작품으로 ‘용호도’는 깊은 산속에서 용맹함을 드러내는 호랑이와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희롱하는 청룡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호랑이 자태의 선명한 무늬 표현으로 성난 분위기를 자아낸 긴장감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구름을 뚫고 오르는 청룡의 자태는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이어 ‘산신도’는 산신과 호랑이의 조화로움을 담았다. 붉은 옷을 입은 산신 옆에 용맹스러운 자태를 뿜어내는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 눈동자가 매섭고 눈자위가 새빨갛게 표현되어 있지만 뾰족한 이빨과 날이 서있는 발톱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산신의 영험한 힘에 복종한 것으로 표현된다. 

다음은 호랑이와 까치의 조화로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작도’다. 이 그림은 예부터 기쁜 소식을 전하고 악한 기운을 물리쳐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친근하게 느껴지는 호랑이는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달빛 아래 솔숲 사이 11마리의 호랑이가 등장하는 ‘원하송림호족도’는 새끼를 돌보는 어미의 모성애를 표현해 용맹함보다는 해학적인 표현으로 정감 있게 표현된 작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호랑이 그림 중에서 구도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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