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의 역사] 저자 마틴 반 크레벨드 / 출판사 현암사 / 원제 Seeing Into the Future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현재는 과거에서 바라본 미래의 일부분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과거로 회기한 조각맞춤으로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예측은 인간 삶의 필수적 행위 고찰이다. 누구나 미래의 일상을 점치고 알고 싶어 하며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때로는 샤머니즘에 기대기도 하고, 점성술사나 주역을 배우는 학자들에게 묻기도 하며 현자에게 기대어 의견을 구한다. 

전쟁사와 전략의 최고 전문가인 저자 마틴 반 크레벨드의 신간 ‘예측의 역사’에서는 미래를 궁금하게 여기는 독자들에게 고대 그리스 사제로부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노스트라다무스와 같은 점성술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때로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의견을 견주어 미래 형상을 그려준다.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하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사회적·경제적 이익으로 부를 축척하는데 도움을 받고 집단 국가적 차원에서는 국력을 배가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을 누구보다 더 깊게 이해하고 있는 저자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스승이기도 하다.

저자는 “인간 삶의 필수적인 행위 고찰 중에 하나가 ‘예측’이다. 전쟁사와 전략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 오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해 왔다. 점성술, 해몽, 트렌드 분석, 통계 모델링 등의 기법으로 특유의 추론 방법을 연구했다. 이 방법이 과학적 접근방식에 대한 유무를 판단하기에 앞서 인간의 삶과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예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고 밝혔다. 

또한 국제 정치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히브리대학교 역사학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저자는 미래 예측 도구로 현대에서 주로 쓰이는 수학적 알고리즘 이외에 고대의 예언이나 점성술을 망라해 접목시켰다. 수천 년 동안 고안된 방법을 고찰하면서 예측기법을 살펴보고, 예측이 어려운 이유를 짚어줬으며 미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거쳐가는 문제점과 추론 과정을 짚어준다.

특히 예측의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는 ‘언제’를 제시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합리적이든 아니든 모든 예측은 언젠가는 사실이 될 가망성과 이어진다. 적어도 사건의 발생 시각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은 예측은 틀렸음을 입증할 수 없다. 예측에서 X의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건이 Y라는 시기에 일어날 것을 아는 것이 더욱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저자의 또 다른 책으로는 ‘양심이란 무엇인가’ ‘다시 쓰는 전쟁론’ ‘전쟁에서의 지휘’ ‘보급 전의 역사’ 등이 있다. 

이 책과 함께 일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한스 로슬링의 ‘팩트 풀니스’, 저자 김영민의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저자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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