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잦은 부정출혈, 생리불순, 불임 등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나 생리양이 줄거나, 생리 주기가 길어졌다고 하는 40대 전후의 여성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호에서는 조기 난소부전, 조기폐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조기 폐경의 정확한 의학용어는 조기 난소부전 ( Preomature ovarian insufficiency)이다. 
조기 폐경이란 난소 기능이 떨어짐을 의미하며 40세 이전에 폐경된 경우를 말한다. 전체 여성의 1%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30세 이전 여성의 경우 1000명당 1명,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약 250명 중에 1명, 4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100명 중 1명 정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으며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난소 부전의 위험요소를 살펴보면, 친정엄마나 여자 형제들 중에서 조기 폐경된 자가 있는 경우, 형제, 자매 등이 많은 경우와 같은 유전적인 요인 등이 있다. 후천적으로는 생활 습관 중에서 흡연을 하거나 지방의 양이 지극히 적은 저체중의 경우도 조기 난소부전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외에도 자가면역질환, 방사선 치료, 항암제 추여, 난소 제거 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원인이 불명인 경우가 많으며, 자연 조기 난소 부전의 경우 일부에서는 난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난자를 공여받아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

조기 난소 부전을 의심해봐야 하는 첫 번째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초기에는 안면홍조, 야간발한, 불면증, 질건조증, 요실금, 골밀도의 감소 등이 있으며 성욕의 저하, 인지기능의 저하, 우울감 생성 등의 증상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심장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하며 골다공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장 중요한 진료의 첫 번째 단계는 문진인데, 여러 가지 항목들 중에서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증상과 관련된 사항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생리주기가 멀어지거나 양이 적어졌는지 여부 확인, 질 건조에 대한 내진 진찰, 부인과 초음파 등을 해본 뒤, 호르몬 검사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호르몬 검사는 주기에 따른 난포자극호르몬검사나 여성호르몬 검사, 난소나이검사등이 있다. 

특히 난소 예비능검사 라고 하는 것은, 생리양이 적거나 생리 주기가 멀어지는 경우는 보험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난소 나이 검사 하나만으로 반드시 진단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호르몬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조기 난소 부전의 진단은 위에서 열거한 증상들을 동반하면서 혈액으로 FSH(난포자극호르몬)의 수치가 30-40 이상인 경우 진단해볼 수 있으며 FSH의 경우는 비특이적으로 잠시 상승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으로 확진할 수 없다. 4~6주 간격으로 두 번 측정하여 두 번 다 상승된 소견이 확실한 경우에 확정적으로 진단 내릴 수 있다. 

조기 난소 부전의 치료의 원칙은 치료하지 못하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균 자연 폐경 나이인 만 50세까지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조기에 시작하여, 폐경 나이까지 반드시 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이다.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경우, 약을 복용하는 동안 임신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임을 잘하여야 한다.

호르몬제 복용을 통해 골다공증, 비뇨생식기 증상, 성기능, 심혈관질환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치료를 한다고 해서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호르몬 치료의 지속은 전문의와 상의하에 결정하여야 한다.

조기 난소 부전 환자에서 이후 배란 및 월경은 일시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치료를 하는 3~5%의 환자에서는 자연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언제 임신할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조기 난소 부전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난자 기증을 통한 임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조기 난소 부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현재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기 난소 부전의 가족력이나, 형제자매가 많은 경우, 초경을 일찍 경험한 사람은 일찌감치 골밀도 검사나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정기검진 받는 것이다.

특히 흡연을 줄이고, 너무 마른 것보다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며 마른 경우에는 조금 살을 찌우도록 노력하는 것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기 난소 부전 환자의 경우 처음에 정서적인 충격과 상실감이 매우 크다.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충격, 분노, 상실감 등은 대부분 환자들의 흔한 감정이다. 젊은 여성이든지 나이가 든 여성이든지 자신에게 폐경이란 스트레스를 줄 것이다. 이러한 경우 주변과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조기 난소 부전에 대해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 규칙적인 조기 검진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윤호병원 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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