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도발 광기가 또다시 도졌다. 김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선결적*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행동을 재가동” 토록 “포치(하달)했다”라고 조선중앙통신이 1월20일 보도했다.

김의 “선결적 신뢰구축 조치”란 2018년 4월과 6월 문재인 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에 북이 취한 몇몇 조치들을 말한다.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 파괴, 핵실험 중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조치) 등이다.

의 모라토리엄 파기 하달은 핵실험과 ICMB 발사를 재개하겠다는 협박이다. 모라토리엄을 선언 한지 3년9개월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모라토리엄 파기는 미국이 북한 요구대로 대북제재를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핵과 ICBM 실험 재개 하달은 김이 포악하고 도발-대화-보상-재도발 밖에 모른다는 걸 반영한다. 김의 포악성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정적들을 잔인무도하게 피로 숙청한 것을 배우며 자란 탓이다. 김의 잔혹함은 고모부를 처형했고 이복동생을 독살했으며 자신의 실정 책임을 부하들에게 떠넘기기 위해 그들을 공개 총살했다는 데서도 드러났다.

김일성*김정은 보다 더 잔인하다. 또 김의 광기는 주민들을 굶겨가면서 독재자로서 위엄을 세우고 남한 적화를 위해 천문학적 돈을 쏟아 핵*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데서도 입증되었다. 김은 2018년 8월26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김은 “인민군대에서는 서울을 단숨에 타고 앉으며 남반부를 평정할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다그쳤다. 김의 핵*미사일 증강이 남한 적화를 위한 것임을 털어놓은 대목이다.

김은 도발-대화-보상-재도발을 기계처럼 반복한다. 이것도 김정일과 김일성에게서 배운 버릇이다. 김은 새해 들어 4일에 한 번 꼴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미 양국을 위협하더니 20일엔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의 1.20 겁박은 도발-대화 버릇의 발작이다. 새로 들어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겁주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 보상받기 위한 도발이고 예견됐던 짓이다. 

김은 5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집권했을 때도 핵 실험과 ICBM을 계속 발사하며 트럼프를 위협, 대화로 끌어내 대북제재를 해제코자 기도했다. 김은 2017년 7월4일, 28일 그리고 11월 29일 각각 ICBM을 발사, 트럼프를 흔들었다. 같은 해 8월 29일엔 중거리탄도마사일(IRBM)을 일본 열도 상공 너머로 발사했다. 미군기지인 괌 타격 능력을 과시한 도발이었다. 9월3일엔 수소탄 실험을 자행, 세계를 경악케 했다. 

당시 김의 도발을 통한 대화 유도 책동은 의도대로 먹혀 들어갔다. 2018년 4월 문재인에 이어 2개월 뒤 트럼프를 회담장으로 끌어냈다는 데서 그렇다. 이이 김은 새해 들어 트럼프를 상대로 재미 봤던 도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재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앞으로 김은 바이든을 겁주기 위해 그때보다 더 격한 도발을 자행할 것 같다. 그에 대한 대응책은 자명하다. 트럼프처럼 김의 도발에 굴복하지 말고 보다 강력한 제재로 혼내주는 것이다. 김의 되풀이되는 도발-대화-보상-재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북한은 1994년 미*북제네바핵합의 이후 30년 가까이 도발*대화를 반복하며 수소탄과 ICBM*극초음속미사일 까지 개발하는 시간을 벌었다. 이젠 김정은의 시간 벌기 도발을 차단해야 한다. 김의 광기 서린 도발에 굴복하지 말고 나쁜 버르장머리를 바로잡으면 된다.

그러나 바로잡는 과정에선 김의 광적인 반발로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선 김의 광적인 반발쯤은 감수하며 보다 단호한 제재로 나서는 길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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