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여부와 포스트 김정태[*하나금융] 떠오른 3인방들 '주목'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금융권이 최고 경영자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됨에 따라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올해 금융권에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가는 사람 오는 사람이 많은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뭍밑 자리 다툼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관전평도 들린다. 

- 우리금융, 자추위 재편···‘CEO 인선’ 착수

현재 금융회사의 회장이나 사장 등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다.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등 자회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를 비롯한 자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통제관리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7개 분과별 내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중 새롭게 구성된 자추위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8개 자회사의 CEO 후보자들을 추천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우리금융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 권광석 행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020년 선임된 권 행장은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오는 3월 주총에서 임기가 끝난다. 

권 행장을 비롯해 우리은행 임원 21명이 3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 등을 감안하면 권 행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 전반에 새 판을 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추위에서 행장 교체를 검토하는 경우 후보군으로는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과 우리금융에 따르면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와 조수형 우리신용정보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성종 우리FIS 대표 등은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광해 우리경영금융연구소 대표와 김경우 우리PE 대표의 거취도 관심받고 있다. 이 둘은 4년 가까이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개시...회추위 가동

하나금융도 '포스트 김정태'를 찾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김 회장의 후임이 결정되면 하나금융그룹 최고경영자가 10년 만에 교체되는 것이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지성규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주목 받고 있다.

1956년생 함영주 부회장은 고졸 출신의 일반 행원으로 은행장, 지주부회장까지 오르며 리더십을 키워온 인물로 평가된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한 이후 2019년 3월까지 초대 행장을 맡았다. 노조 통합을 이끌었고 순익 1조원 클럽도 달성했다. 다만 걸림돌로는 ‘법적 소송 리스크’가 꼽힌다. 

지성규 디지털 부문 부회장도 하마평에 올라왔다. 지 부회장은 홍콩지점 부지점장, 선양지점장,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단장을 맡았고,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총괄 부사장을 거쳐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에 올랐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회장 비서실장격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해 김정태 회장의 신망이 두텁다. 은행장 임기 1년차에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김정태(70)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까지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해당 규정을 개정하면 1952년생 김정태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있으나, 지난해 김 회장은 연임 의지가 없음을 거듭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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