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부터 신입까지 요직 포진한 그들은 누구 있나

왼쪽부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군, 최테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군. [일요서울]
왼쪽부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군, 최테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군.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내 산업계에도 본격적인 MZ세대 CEO의 등장이 눈에 띄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기업 오너가의 MZ세대 등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40~50대 중심의 과거 산업 기조가 20~30 중심의 젊은 세대를 타고 변혁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이들의 등장은 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1980년~1990년대 태어난 이들의 포진은 대기업이 변화의 길목에서 새로운 차로 갈아탄 것과도 같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현재 대기업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한 오너들이 가까스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이해하고 있는 분위기라면, 3세 오너들은 메타버스(Metaverse)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이해하는 MZ세대들로 구성된다. 

가장 물망에 오른 이는 이미 현장의 선봉에서 몇몇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김동관 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에 차장으로 등장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케미칼에 한화큐셀을 합병시킨 한화솔루션의 등장과 함께 방향키를 잡았다. 이듬해인 2020년 나스닥에 상장했던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한화 지분 주역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83년 생으로 이제 갓 마흔이 됐다.

하지만 김동관 사장이 진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우주 산업에 눈을 돌리면서다. 이를 통해 김동관 사장은 신재생과 방산, 우주까지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화 그룹의 구조를 튼튼히 하는데 일 몫하고 있다. 

여기에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막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 등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계획아래 차기 경영 구조 개편을 위한 마지막 구도를 그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 장남 신유열 SK 삼남매 포진

롯데도 눈에 띈다. 형인 신동주 회장 등과의 힘겨루기로 그간 힘들었을 신동빈 롯데 회장의 든든한 지지자로 1986년생인 장남 신유열 씨가 물망에 올랐다. 그는 2020년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세운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지난해 유통 중심 변혁을 시도했던 신동빈 회장은 아쉬운 결과표를 들었다.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2022년 성장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열 씨의 등장이 머지않았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오래 이어져 온 형과의 다툼 등으로 배운 경영 승계의 중요성에 대해 비싼 값을 주고 배운 만큼 유열 씨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일본 롯데 입사 1년 만에 영업 전략 관련 부서로 이동했다는 소식이다. 

SK도 MZ세대 3세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는 최태원 회장이 나서서 3남매를 투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장녀 최윤정, 차녀 최민정, 장남 최인근 등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이들을 현장에서 경영자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역할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맡았다. 삼남매 가운데 장남이자 막내인 인근 씨는 SK E&S 전략기획팀에 근무한다. 

이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부에서 중국통으로 알려진 차녀 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서 근무 중이다.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근무 경력을 보유한 장녀 윤정 씨는 유학 중이다. 향후 SK그룹을 둘러싼 MZ세대 삼남매의 등장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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