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 살균제 참사 교훈 어디갔나?" 성명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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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전북 지역 지차체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방역용으로 사용한 살균제와 관련해 안전성 시비가 불거졌다. 해당 약품이 사망자와 피해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지자체와 보건소는 인체에 직접 사용하지 않았고 충분한 환기를 시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폐 손상 위험성 성분 포함’ 논란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환경시민단체 등은 성명을 통해 "전북지역 지자체와 보건소 등이 국내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4급 암모늄계열(4급암모늄, 염화벤잘코늄)이 들어있는 살균제를 구입해 코로나19 방역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도내 지자체와 보건소 등의 살균제 구매액(21억8700여만 원) 중 가습기 살균제로 문제되었던 4급 암모늄계열 물질이 들어간 살균제를 구입하는데 절반에 가까운 금액(10억8500여만 원)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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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4급 암모늄계열인 BKC(염화벤잘코늄)'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핵심 원인 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PGH(염화올리고에톡시에틸구아니딘)와 함께 흡입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라는 환경부 용역보고서(2019년 8월28일)가 있다. 이 물질들은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시 폐섬유증이나 폐질환과 같은 질병 유발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방역 방식은 분사기를 이용해 소독액을 분사해 소독하는 방식과 소독액을 헝겊에 묻혀 직접 닦아내는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이중 공간 방역작업은 편리성을 위해 주로 분사기를 이용한 소독액 분사 방식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 

지역 신문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논란이 된 성분제 사용은 ▲의약품용 보존제로 쓰여지고 있어 인체에 무해하고 ▲인체에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확진자가 다녀갔거나 불특정 다수의 인파가 모였던 자리를 대상으로 밀폐된 상태에서 사용했으며 ▲소독 이후 일정 시간 충분한 환기를 시킨 뒤 실내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 유해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환경시민단체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119가습기살균제’와 옥시(현 Reckitt)의 '가습기당번' 등 2종류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BKC(염화벤잘코늄)의 흡입독성에 대한 최신 학술보고(2021 김지원 등 ‘염화벤잘코늄 살균제의 용도 및 건강영향에 대한 고찰’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따르면 이 물질들은 피부 및 안구에 강한 자극성이 보고돼 취급시 피부 접촉을 피해야 하며, 폐 내로 유입될 때는 폐포액의 인장압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흡입했을 때 천식발병이 확인됐다고 분석하고 있다"라며 "염화벤잘코늄을 분무한다면 겨울철 충분한 환기가 어렵다는 점과 공간 구조에 따라 유독물 성분이 실내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노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 밀폐된 상태에서 분무기로 살균제를 반복적으로 뿌리는 방역 요원들이 유독물 성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 논란이 된 성분 제품 교체해야...

이어 따라 "공간 방역에 주로 사용되는 소독액 분무형 방식을 직접 닦아내는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당부하며 "현재 구입한 코로나19 소독액을 조사해 4급 암모늄계열 화합물이 포함된 제품을 모두 수거하고, 안정성이 확인된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공공기관이나 학교, 보건소 등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은 유해물질이 포함된 소독액이 사용되지 않도록 배포한 소독액을 전수 조사하고 안정성이 확인된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당장 소독액을 교체하기 어렵다면 4급 암모늄화합물의 초미립자살포(U.L.V) 작업 노동자의 안전과 공간 이용자의 유해성분 노출 최소화를 위한 코로나19방역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분무기로 뿜어 댄 소독제의 에어로졸 상태에서 흡입독성의 위험성 교육, 전문장비 착용과 작업 후 씻기 등 약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 전후 매뉴얼 마련, 충분한 환기가 가능한 안전 시간 확보와 출입통제 등 철저한 방역안전관리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일상적 점검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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