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겨울철에는 체내 에너지 소비가 증가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 유발이 쉬워진다. 특히 체온 항상성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액순환까지 방해를 받는다. 면역력 감소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염증 반응 중에 흔히 입병으로 알려져 있는 구내염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통 입안에 생기는 상처를 구내염이라고 통칭한다. 구내염에는 1~2주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는 것부터 평생을 지속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구내염의 원인이 ‘손상’인 경우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저절로 낫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감염’인 경우는 구강 내의 세균이나 곰팡이의 수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발생한다. 전신적인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도 구내염이 우선 발생할 수 있다. 

구내염은 치아 주위 잇몸, 볼이나 입술 안쪽 점막, 입천장의 구개점막, 혀와 주변 점막과 같은 자가면역이나 알레르기 반응에 인한 것으로 알려진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canker sore), 편평태선(lichen planus), 유천포창, 천포창 등의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입 안 점막이 생기는 질환과 함께 세균 감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헤르페스 구내염(단순포진. cold sore), 곰팡이균(진균) 감염이 원인인 구강 캔디다증(candidiasis) 등의 감염성 구강점막 질환이 있다. 

면역체계의 이상이나 세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은 입 안에 흰색의 궤양이 생기는 것으로 피로와 스트레스, 알레르기 등에 의해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구강편평태선은 피부의 편평태선과 동일한 것으로 국소적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단순포진 구내염(헤르페스 구내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발병하며 전염성이 있는 질환으로 감염되면 1mm 정도의 작은 수포(물집)가 무리를 이뤄 입안 점막, 잇몸, 입술, 입 주위 피부 등에 생기고 이후 수포가 터지면 출혈이 나타난다.

어린아이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구강 캔디다증은 위생 상태가 불량한 틀니를 사용하거나 소모성 질환 또는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잘 발생한다. 진균인 캔디다(candida)는 정상적으로 구강 내에 존재하지만 신체 균형이 깨지거나 저항이 약해지면 빠르게 증식하여 질병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전신 쇠약, 장기간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흡입형 천식치료제 등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기 쉬우며, 암 환자나 당뇨병 환자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구강 캔디다증의 병소는 흰색과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종종 구개, 편도선 또는 목 뒤쪽으로 이동하여 증상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혀, 불 안쪽과 입천장과 편도선에 융기되고 설태가 낀 하얀 반점이 나타나며 이 부위에 통증이 있고 입안이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어 입맛이 떨어진다. 틀니로 인한 경우의 구강캔디다증에는 소듐하이포클로라이드 용액을 1:10으로 희석하여 의치표면의 캔디다를 제거해서 치료하는 방식을 택한다. 

쇼그렌증후군,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입안이나 눈 등의 각종 점막 부위가 건조해지며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스트레스 누적에 의한 면역저하 때문이다. 스트레스 자극은 몸에서 열이 발생하고, 입안에서는 침이 바짝바짝 마르며 빨리 건조해진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구강과 안구와 기관지 내면의 점막과 피부 윤기 등이 함께 건조해지게 되며, 이러한 과열 반응이 지속되면 침샘과 입안의 점막, 혀의 돌기 사이의 수분과 진액도 빠르게 말라버리게 되어서 혀가 쩍쩍 갈라지기도 하며 건조해서 쓰라린 통증을 수반한다. 

구내염은 세균, 곰팡이, 박테리아가 침투하고 숫자가 증가하여 점막이 붉게 부풀어 오르거나 하얗게 변하면서 구강점막을 손상시킨다. 주된 증상으로는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부어오르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심화시킨다.

면역체계 이상에 의한 구내염은 박테리아의 침투로 인해 면역반응이 보다 심해져 병소가 악화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구내염이 있으면 구강청결에 영향을 받으므로 제대로 된 양치질과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잇몸 근처에 생긴 구내염은 양치질과 스케일링 시에 아프고, 불편감이 심해지지만 병소 근처의 박테리아를 완전히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구내염의 원인은 구강 내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침 분비가 감소하면서 정상균의 분포가 감소하는데, 이때 세균과 곰팡이 등의 감염이 일어나면서 생긴다. 이 뿐만 아니라 뜨거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으로 인해 구강 점막이 손상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또한 구강 내 점막의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조직으로의 산소공급이 줄어들면서 점막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염증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면역질환을 앓는 경우도 있다. 

치과에서는 구내염 환자가 내원하면 병소의 상태를 살피면서 ▲주변에 손상을 주는 보철물이 있는지 ▲치아의 형태가 잘못되어 생긴 것인지 ▲염증이 자주 생기는 것인지 ▲통증의 정도와 시간 등을 확인한다. 추가로 엑스레이를 통해 뼈나 치아에서 연관되는 구내염을 감별해 치료를 서두른다. 하지만 구내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병소의 면밀한 관찰과 전신상태의 진찰,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확인, 조직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어서 진단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구내염의 검진에는 혈액검사와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김재호 치과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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