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우동집’ ‘북한산 닭명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은평 한옥마을 주변에는 영산군이전묘역, 화의군이영묘역근처와 북한산 둘레길9구간, 기자촌 근린공원 등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될 만한 곳이 꽤 많다. 

북한산 서쪽 기슭을 따라 조계종 고대 사찰로 잘 알려져 있는 진관사는 불암사, 삼막사, 심원사와 함께 서울 근교 4대 사찰 중 하나다. 구파발에서 내려 진관사 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 교통 편의성이 높다. 

특히 은평 북한산 한문화 체험 특구 지정기간이 2차 연장 승인돼 2024년까지 운영하기로 결정됐다. 최근 국내 유일의 한문화 체험과 향유 지역으로 도심 속 지역특구로 지정되어 있는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 현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자신을 구해준 진관 조사 은혜에 보답하고 자 지은 절로 알려진 사찰로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64년 이후 복원됐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석가모니 불상, 미륵보살상, 제화갈라보살상을 모셔놨다. 명부전 바로 옆의 독성전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독성상과 독성 탱화, 산신탱화를 모셔놨다. 

진관사 주변을 산책하다 보니 바람이 나무를 스쳐가면서 지나는 소리, 스님의 목탁소리 때문인지 내면의 지침을 쓰다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진관사 주변에는 이름난 대형 맛집은 아니지만 북한산 자락길 고즈넉한 분위기를 닮은 맛집들이 존재했다.

▲진관사 주변 맛집 
‘북한산 우동집’

 

우동과 매운 갈비찜의 묘한 조합으로 손님을 받는 ‘북한산 우동집’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다. 굵은 하얀 면발의 심심함을 달래줄 매운 갈비찜 조합은 절묘하기까지 했다. 보통으로 주문해도 맵기는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색에서 뿜는 아우라만큼이나 치명적인 맛은 까탈스러운 입맛을 지닌 손님을 무장해제시킬 듯했다. 가마보고 우동은 생선살로 만든 어묵으로 색감과 맛을 풍부하게 느끼도록 했다. 맑고 진한 육수 국물에 동동 떠 있는 유부주머니와 무순은 조화로운 데코였다. 양이 모자라면 탱탱한 식감의 우동 사리 추가가 가능하다.

‘북한산 닭명가’
토종닭 한 마리를 백숙이나 닭볶음탕으로 각종 모둠 야채와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묵사발부터 시작해 계란찜, 칼국수, 능이곰탕, 도도리묵, 해물파전, 황태정식 등이 다양하게 사이드 메뉴로 대기 중이다. 소담스럽게 담은 6가지 반찬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닭볶음탕에 올려지는 팽이버섯과 청경채가 신선한 음식 맛의 정점을 찍었다. 북한산 등산이나 진관사 산책한 후에 허기를 달래기 안성맞춤 닭볶음탕은 볶음과 탕의 절묘한 경계선 사이에서 약주를 부르는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곳이다. 

[편집=김정아 기자]
[편집=김정아 기자]

<사진제공=은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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