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연임·노조탄압' 임승보 대부협회장 퇴진 촉구..."14년간 협회 사유화"논란도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한국대부금융협회 노동자들이 임승보 협회장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임 회장이 셀프 3연임 후 노조탄압은 물론 회원사 의견 묵살, 소송예산 남발, 급여 반납 거짓말 등 상호간 신뢰 할 수 없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조직 전락한 법정 협회, 임 회장 즉각 퇴진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의 파업은 8일로 76일째다.

- 노조 "책임지고 사퇴해야"

일요서울은 이날 서울 중구 단암빌딩 한국대부금융협회 앞에서 진행된 '사무금융노조 한국대부금융협회지부(지부장 주희탁)'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현장에 모인 노조원들은 임 회장이 협회를 개인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한국대부금융협회 예산은 임 회장 쌈짓 돈입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추문 사건 가해자 퇴직금 ▲자신의 셀프연임 소송 비용 ▲직원 임금체불 비용에 대한 변호사 자문비용 ▲부당해고에 대한 합의금 ▲골프 및 건강관리 비용 모두가 협회비로 사용됐다고 설명한다.

이승현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교섭을 거부하고 조합의 요구를 지금까지 묵살했다"면서 "지금부터는 임 회장 퇴진 촉구 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의 3연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임 회장은 지난해 3연임 과정에서 자신을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스스로에게 표를 행사해 가부동수를 만들어 의장으로 결정권까지 행사했다고 노조는 밝힌다. 결국 두 표를 행사했다는 것이다. 또 총회 의결을 위해 회원사들에게는 구제척 안건 설명도 없이 전화 아르바이트를 채용해 코로나19 핑걔로 백지위임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이는 법정 협회인 조직에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이 추구하는 건전한 지배구조의 모범이 아닌 최악을 보여 준 것이다"라며 "현재 임 회장의 3연임에 대한 총회결의 무효 확인소송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주희탁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대부금융협회지부장은 "노조는 지난해 2월 노조 설립 이후 실무협약을 여덟 번 (했고) 대표교섭 세 번을 했다"라며 "(이후에도)서울지방고용노동청 부당노동행위 및 임금체불 진정, 노사 면담을 위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국회의원 면담 등 사측과 교섭을 통해 대화로 합의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사측은 물론) 임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업계는 지금 고사 직전이다. 협회 회원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부협회장이 왜 필요한 건지 아우성을 치고 있다"며 "회비가 아깝다며 '불납'을 소리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부가 직접 나서 사태 해결 촉구

이날 현장에서는 '금융위원장에 위에 한국대부금융협회장이 있습니까. 금융위원회는 1년 전 약속한 한국대부금융협회 임 회장의 이른바 '사사오입' 셀프연임에 대한 적극적 조치 및 감사를 금융감독원에 즉각 지시하라'라는 팻말을 든 노조원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영세사업장에서도 보기 힘든 황당한 이들이 정부의 감독을 받는 협회에서 반복되는 동한 협회의 예산 중 상당액이 협회의 목적사업과 무관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누구도 협회를 자신의 사조직, 사금고처럼 사용할 수 없다"며 
"정부는 더 이상 대부금융협회 사태를 방관하지 말라. 법정협회의 사조직 전락과 노조탄압을 감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비영리사단법인인 '한국대부금융협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리와 감독을 받는 법정협회다. 협회는 대부업법과 대부업 감독기관으로부터 위임 받은 업무를 수행하고 대부업을 이용하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대부업이 건전하게 발전토록 지원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임 회장은 금융감독원 부국장 출신이다. 그는 전무이사로 협회에 발을 들인 이래 전무이사로 5년 회장으로 9년 등 14년간 협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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