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기 독자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그 첫 번째 독자위원들의 1449호에 게제 된 보도에 촌철살인의 지적을 했습니다. 위성지 여행작가의 수도서울 탐방기부터 연재 만화 수화폐월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본지 외고 칼럼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까지 독자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5명의 1기 독자위원님들이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편집국>

- 박 위원, “서울역사탐방기, 역사 흔적과 의미 찾아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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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위원, “‘수화폐월’, 가족이 함께 보는 주간지...배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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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 독자위원; [위성지 여행작가 수도 서울 탐방기45-북한산 산사들] '항일운동'의 거점 진관사 연재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북한산은 서울시민들의 대표적인 명산이자 큰 휴식처입니다. 대부분은 등산과 여가활동의 주 무대로 알려져있지만 위성지 작가의 조명을 통해 항일운동의 거점 진관사와 백초월길이 독립운동가인 백초월 스님의 독립운동의 애국충정이 짙게 배어 있는지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명산 여행기나 탐방기가 풍경과 정취에만 주목해온 바에 비하면 필자의 역사의 흔적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시선에 호감이 갔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진관사내 백초월 스님의 독립운동을 기리는 자료와 사진이 왠지 초라해 보이고 오래된 입간판을 보는듯하여 아쉬운 만큼 보훈처,문광부 등 정부 관리부처에서 역사적 보존을 위해 좀 더 품격있고 역사적 교훈을 시민들에게 잘 알리기위한 조치 필요성도 언급해주었으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 혐중(嫌中), 망국(亡國)의 선거전략(여의도 보좌진 컬럼은 아쉬웠다. 선거 막판 대중 국민정서가 악화일로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소수민족 한복’,‘쇼트트랙 편파판정이 불을 질렀습니다. 감정적으로 중국을 닥치고 비판은 경계해야 하지만, 컬럼은 혐중(嫌中)이 곧 망국(亡國)이라는 극단적 표현으로 칼럼이라해도 객관적 시각을 상실했습니다.

특히, 올림픽을 계기로 여야 할것없이 대중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마당에 정치권,국민적 정서를 세심하게 살핀 균형감 있는 표현이나 사례 제시도 없이 특정 대선후보의 대중 전략,행보에 치중한 시각을 표출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중국의 혐한(嫌韓)은 오히려 도가 지나칠 정도이다.중국의 태도를 기본적으로 적시했어야 했다.윤후보의 과도한 대중 견제가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지적할수 있지만, 윤 후보의 충동질’,‘경멸’,‘비싼대가’..‘사드배치 같은 어처구니 없는 주장등의 표현은 도무지 한국인이 하는 말인지 중국이나 북한이 하는 말인지 모를 정도로 용어의 사용도 거칠고 사드배치의 전략적 문제를 지적할수 있지만 한미가 긴밀한 안보공조하에 이뤄진 사드를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위로 읽혀질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추세에 편승한 선거전략은 분명히 문제 있지만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 시각이 아쉽습니다.

단순 경제활동 넘어 개인적 철학 반영, 공감

# 정희석 위원; 1020 진로 멘토링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부터 화가, 학원 원장 등 전통적인 직업군을 두루 아우름은 물론, 각 인터뷰이의 진심 어린 조언과 현업자만이 제시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어 아이를 양육하는 구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번호에 기사화 된 [10·20 진로 멘토링 - 이상화 화가 성경 말씀이 나의 창작 활동의 원동력”] 편에서는 작품(직업)을 통해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자아 실현과 개인적 철학의 반영까지 이뤄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뭐든 한 번 부딪혀 보고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부분 역시 크게 공감이 된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NFT 등 화가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수단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었다면 더욱 유용했을 것입니다. 그리 유명하지 않은 젊은 화가들 중 디지털을 접목한 작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전통적인 직업군을 넘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전문 유투버나 프로 운동선수 등도 포괄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코로나 대응 관련 각 분야별 정부 정책 실패를 다루는 심층 기사가 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취약 계층은 시의적절한 지원 미흡으로 더욱 힘들어졌고, 전세계가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로 진입하는 시기에 여전히 마구잡이식 충동적 방역 대책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얼마 전 한 간호사가 코로나 관련 수당을 신청하려면 정확히 몇 시부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기록한 빽빽한 서류를 제출해야만 한다며 분노를 표하는 글을 읽은 바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가려움을 속시원히 긁어주는 기사가 필요합니다.

우회전 일시정지, 제대로 된 설명 이해 도움

윤호영 위원; 이번호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팩트체크-“‘우회전 일시정지적용 도로교통법 1월 시행사실일까]라는 기사였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법안이 변경될때마다 정확한 안내없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출처없는 무분별한 정보들을 만나게 되면 혼란을 격게된다. 특히나 횡단보도를 만나게 되는 비보호 우회전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실제 법령과 단속기준이 차이가 있어 운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우회전 시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한발이라도 걸치고 있다면 교통법규 위반이라는 소문이 인터넷에 많이 퍼져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월 이후부터는 비보호 우회전시 보행자가 없어도 신호가 끝난 후에야 지나가는 차량이 많아졌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일수도 있지만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는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문제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횡단보도 신호가 끝나는 동시에 차량 직진신호도 끝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이 기사가 다양한 검증방법을 통해 정확한 사실을 제공해주었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자료로 부터 왜 보행자 보호의무를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공포되었는지와 수정된 개정안의 내용, 개정안 공포와 시행의 정확한 날짜안내, 그리고 우회전 신호 체계 개편 시행규칙에 관한 내용과 시행시기, 마지막으로 보험 약관이 개정되어 유의해야할 부분까지 잘 안내해주었습니다.

운전자들은 아직 현행법안이 변화없더라도 이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하지 않도록 더 신경써서 운전해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사도 좋고 실제로 운전자들이 정확히 몰라 혼동할 우려가 있는 빨간불에 해야할지 파란불에 해야할지 모르는 비보호 좌회전방법, 어느 차량이 우선 지나가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는 로터리 통행방법 등 한주에 한번씩 작은 지면에라도 안내를 해준다면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수화폐월, 유감 있습니다

진현주 위원; 일요서울을 즐겨보는 애독자입니다. 주간지답지 않게 발 빠른 기사와 충실한 정보제공은 항상 만족스럽습니다. 정치면은 좀 보수적인 편이라고 판단되지만 균형잡힌 시각에서 쓰여진 일요서울 기자들의 기사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다양한 외부기고도 논지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 건강, 문화 등의 정보성 기사들도 충실한 삶의 가이드가 되고 있습니다.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매번 지면의 중심을 채우고 있다시피한 만화 연재물 '수화폐월'입니다. 일단 이 만화는 호흡이 지면과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웹툰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을 지면에 다시 싣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면으로 읽기가 어색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면에 연재되는 만화는 이제 수명이 다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요서울 지면에 이 작품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주간지인 일요서울이 유일하게 구독하는 신문입니다. 일요서울이 오면 거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저와 남편, 아이 둘이 편하게 읽습니다. 216일자 1449호에 실린 작품에는 선정적인 장면이 없었지만, 가끔 아이와 함께 보는 신문에 싣기엔 과한 내용이라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주간지 특성 상 어느 정도의 선정성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함께 보는 부모가 자녀에게 지도를 잘해야 할 문제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독자에 대해 조금만 더 배려를 해주신다면 그런 내용이 실렸다는 사실 정도는 1면에 노티스를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래도 아이들과 더 편하게 함께 읽는 일요서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양한 시각과 경륜 갖춘 필진...인상적

정호승 위원; 일간지의 꽃은 사설이고, 주간지의 꽃은 칼럼이나 시평입니다. 다행이도 일요서울에는 다양한 시각과 경륜을 갖춘 필진들이 다양한 주제로 칼럼이나 시평 등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글들은 집필자의 개성을 잘 나타내주는 필체와 다양한 지식들이 동원되고 독자와 호흡하기 위한 노력들이 합쳐져 최고의 글이 되어 독자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1449호의 이경립 편집위원의 글 “3.9대전 방정식을 푸는 네 번째 열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이번 대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왜 박스권에 갖춰서 반등을 이루지 못하는가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에서 답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거, 그중에서도 대통령선거는 단순히 후보자나 정당 등의 정치 액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 역학관계, , 시류 등의 문제들이 얽히고설킨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학에서의 고차방정식 문제를 푸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한 문제를 푸는데 있어 조그마한 단초라도 제공하겠다는 이경립 편집위원의 노력의 결정체가 이번 호의 칼럼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0%를 상회하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대선을 좌우할 수 있는 지지율이 아니라는 사실은 사실 여당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문제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경립 편집위원이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정면으로 문제제기 하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여러 가지 우려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대선처럼 국민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대선도 없었다. 이제 3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러한 일요서울의 글을 통해 후보자도 유권자도 다시금 정치의 본령(本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호가 기대됩니다.

1기 독자위원회

참석; 박동규 전 청와대행정관, 정희석 바바리안리서치 이사, 윤호영(자영업, 서울 중랑구), 진현주(주부, 서울 구로구), 정호승(회사원, 강원도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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