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세계의 메트로폴리스로 부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2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도시로 선사시대부터 현재를 망라한 시대별 유적과 유물이 발견돼 오고 있는 곳이다. 한강 물줄기를 품은 서울은 시대마다 위례성, 한산, 한성, 한양, 양주, 남경, 경성 등으로 달리 불리며 삶의 격전지이자 터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령 1441호부터는 수도 서울 탐방기와 연계 기사로 서울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독자에게 소개할 명소, 명인을 찾아 나서 보겠다. 

지난호에 탐방한 북한산 자락의 진관사와 삼천사 서부 주변으로 가다보면 행정구역상 고양시에 속하는 서오릉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고증하는 명소다. 창릉, 익릉, 명릉, 경릉, 홍릉인 왕릉을 일컫는 서오릉은 구리시 동구릉의 규모에 버금가는 능으로 조선왕조의 왕실 족분군으로 문화재청에서 관리한다. 

조선왕릉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왕릉으로 울창한 솔숲으로 이뤄져 산책하기 좋은 테마코스로 구비돼 있었다. 서울시에만 태릉과 강릉을 비롯해 정릉, 의릉, 선릉, 헌릉과 인릉 등이 있다. 고양시 서오릉은 서삼릉과 더불어 조선왕조 500년을 이어온 왕릉 전시장으로 기록돼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권 왕릉은 파주의 장릉과 삼릉, 김포의 장릉, 남양주의 광릉과 사릉, 홍릉과 유릉, 구리의 동구릉, 여주의 영릉, 화성의 융릉과 건릉 이외에 강원도 영월의 장릉으로 산재돼 있다.

서오릉까지 갈 수 있는 대중교통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자가용을 이용했다. 행주산성 입구 한일가든 앞 삼거리로 나와 행주대교와 일산으로 가는 왼쪽길을 따라 행주대교 앞 사거리에 닿았다. 여기서 39번 국도를 따라 능곡사거리에서 가라뫼 사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398번 지방도로를 향해 가면 된다. 서울 수색동 방면으로 화전역 앞 사거리에 이르니 용두사거리가 나왔다. 용두동 사거리에서 오른쪽 시도로를 따라 서울 구산동 방면으로 가면 서오릉이 보인다. 

서오릉 주변 맛집
‘화전 분재 예술원’ 

분재와 다육이 식물 생산과 판매를 직접 담당하는 주인장이 손수 기른 야채와 쌈을 싸서 먹을 수 있는 돼지갈비를 맛깔스럽게 내주는 맛집이다. 손때 묵은 원형의 두툼한 식탁은 오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소품 역할을 자처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있다보니 주인장이 야채와 5가지 정도의 간이 세지 않은 반찬을 소담스럽게 담아내 왔다. 흙으로 빚은 검은 찬접시는 직접 구운 도자기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았지만 시나브로 정이 간다. 한상 차려진 주문한 음식은 명암대비로 절정을 이루는 색때문인지 더욱 맛스럽게 보였다. 숯불향 그윽한 돼지 갈비 이외에도 채썬 배와 무우순이 함께 나와 조화로운 색감을 살린 부채살고추장 육회와 콩국수가 인기 메뉴다. 부채살 고추장 육회는 고추장맛으로 잡내를 제거한 부드러운 속살 그대로의 맛을 제대로 잡아냈다.

코로나로 집안에만 갇혀 있던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어디론가 나서고 싶은 요즘 분재와 다육이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서오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화전 사거리에서 중앙로 87 번안길을 따라 화전마을 성당 바로 앞쪽에 위치해 있다. 

[편집=김정아 기자]
[편집=김정아 기자]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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