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티머스 피해자 보상한 게 영향 미쳐
- '1조원 클럽' 가입하며 실적 경신 주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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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재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지난 2일 NH투자증권은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의 연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3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된다. 

NH투자증권 임추위는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 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금융•검찰 걸림돌 완벽 제거...3연임 사실상 성공

앞서 금융업계는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였던만큼 정 사장의 재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정 사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지난 2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정 사장의 제재 결론을 유보하면서 재연임에 무게가 실렸다.

한 매체는 "옵티머스 펀드 사건에 NH투자증권이 최대 판매사로 얽힌 점이 걸림돌이었으나 정 사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부담을 덜었고 임추위에서도 옵티머스 문제가 거론됐으나 일반 투자자 대상 100% 원금 지급 등 빠른 대응과 검찰 무혐의 처분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 사장은 연임의 걸림돌이던 '옵티머스펀드 사태' 해결을 위해 옵티머스펀드에 돈이 묶인 일반 투자자들에게 100% 원금을 지급하는 대신 펀드 투자자들로부터 수익증권과 여기에 딸려 있는 각종 권리를 사들여 돌파했다.

또 정 사장은 검찰의 사기•배임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2017년부터 사용한 휴대폰 전부를 검찰에 먼저 제출하는 등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정 사장 체재에서의 실적 개선도 연임 성공의 한 몫을 했다. 정 사장은 2018년 대표 취임 당시 ‘5년 후 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당시는 실현 가능이 희미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2017년 말 기준 회사의 영업이익은 4592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167억원의 기록하며 ‘1조클럽’에 들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수치다. 취임 목표를 1년 앞서 달성한 것이다.  

- NH투자증권•하나은행 일부 업무 정지 및 과태료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정례회의에서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 대해 업무 일부정지와 과태료 부과 조처를 의결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하면서 부당권유 금지, 설명내용 확인 의무, 투자 광고 절차 등 의무를 어겼다

금융위는 NH투자증권의 이러한 행위가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사모펀드 신규 판매 3개월 정지와 과태료 51억 728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제재가 발효되는 3일부터는 NH투자증권은 3개월 동안 사모펀드 신규 판매 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금융위는 하나은행에는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 재산의 신규 수탁업무에 대해 3개월 정지 조처를 내렸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옵티머스펀드 수탁업무 처리 과정에서 보관·관리하는 집합투자재산 간 거래를 금지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2020년 공공기관 매출 채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며 펀드 상품을 판매한 후, 실제로는 사모사채 등에 투자하면서 3300여 명, 5000억 원대의 피해가 발생한 사기 사건이라고 설명한다. 여기다 관련자들이 정·관계 인사들에 게 로비를 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알려 향후 자본 확대를 통한 IB부문 강화를 이어갈 뜻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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