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이사 '등판'..'HD현대' 사명 변경, 사업 영역 확대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본격 등판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업계는 정 사장이 이끌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의 앞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보인다. 정 사장은 정주영 현대 명예그룹 회장의 손자이며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 이사회 진입...그룹 변화 예고

지난 22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지난해 10월 한국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오른 그는 그동안은 미등기 임원 상태였다. 정 사장은 주총 이후 이사회를 거쳐 가삼현 부회장과 공동대표에 오르게 된다.

그룹의 최상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번 사내 이사 진입을 계기로 그룹의 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23일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창립 50주년이다. 그룹의 반세기를 항해를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점외에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 주총을 통해 사명을 ‘HD현대’로 바꿀 계획이다. 정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때에 맞춰 사명에서 ‘중공업’을 떼어내 기존의 제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첨단 기술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또한 퓨처 빌더 체제를 선언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사 아비커스를 통해 완전자율항해로 해상 사고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그룹은 2025년까지 100MW 규모 그린 수소 생산플랜트 구축과 세계 최초 2만 입방미터(㎥)급 수소운반선 개발에도 나선다.

가삼현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다가올 새로운 50년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중심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인재를 회사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디지털 선박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그룹 조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완공될 글로벌 R&D센터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정 사장 선임과 관련해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서 사업의 안정화 및 성장기반 마련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입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정 사장,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

한편  정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학위를 받은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10년 만에 지주사와 핵심 사업인 조선 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정 사장은 그동안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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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는 정기선 사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지분율 26.6%)이며, 정기선 사장 지분율은 5.26%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30.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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