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심한 배앓이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인수위 60일과 이후 59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날까지 언론은 온통 윤석열 당선인과 새정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낼망정 이재명 전 지사와 야당에[ 대한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청와대 용산이전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후보나 당보다 존재감을 더 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이재명 전 지사와 참모진들이 아니다. 겉으론 8월 전대에서 당권을 잡기위해 당원도 신규 가입시키고 당헌.당규도 고치고 반이재명 인사들에겐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참모진과 열성 지지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단 이 전 지시가 전대에 나설려면 그 분수령은 6.1 지방선거가 될 전망이다. 0.7%라는 초박빙의 차로 진 이재명 전 지사측은 아무리 대통령 취임식후 바로 치러지는 선거라고 해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전 지사가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직을 지냈고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선인에게 앞선 지역이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대선에서 여권 단일화를 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내세울 전망이다. 본인도 출마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입당과 출마는 시간상의 문제로 이미 이재명 캠프 사람들이 조직을 꾸려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교육감선거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이재명 캠프 사람들로 넘쳐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경기도에서 먹고 살만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야당 신분으로 서울시장직을 10년 넘게 지켜온 박원순 시장처럼 이재명 전 지사의 후광을 받은 김동연 대표를 도지사로 만들어 자리보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박 시장은 민주당.시민사회 계열 사람들을 돌려가며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자리를 줘 가족들까지 포함해 최소 30만명을 먹여살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김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역시 인구면에서나 예산면에서 만만치않은 경기도 역시 야당 인사들의 자리 잔치가 벌어질 공산이 높다.

이 전 지사 입장에선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번에 못됐지만 경기도에서 압승할 경우 사실상 경기도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8월 전당대회, 21대 총선, 2027년 대선까지 로드맵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지방선거에 경기도와 호남을 제외한 민주당이 전패할 경우다.

이럴경우 이 전 지사의 입지는 정말로 경기도 대통령으로 좁아질 수 있다. 경기도만 올인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식솔들을 챙기는 모습이 리더의 기본이다. 단 자기에게 충성한 식구들만 챙기고 다른 사람들을 기타로 분류한다면 차기 대권을 위한 로드맵은 가시밭길을 걸을 수 있다.

이 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패한 이유중 하나가 희생타는 절대 안치려는 철저한 계산된 행동 때문이라는 지적은 아프다. 리더는 본의아니게 물러날 때도 있고 백의종군하는 모습도 보여야 할 때도 있다. 식솔도 챙기고 자신의 꿈도 이어가고 그런 쉬운 정치는 없다. 자중자애하고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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