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 l 대전 최미자 기자] 대전시의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놓고 대전시장 후보들의 반대 입장이 연이어 나오면서 쟁점이 되고 있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허태정 시장이 자신의 대표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자치구 갈등만 부추기고 종합적인 로드맵과 대책 마련 없이 추진했다”며 “임기 말에 제대로 된 대안 없이 한밭운동장 철거를 강행하려 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정치 행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4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대전시장 후보들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철거와 새 야구장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종태 예비후보는 25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밭운동장 철거는 지금 많은 대전시장 후보가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제가 1월 20일 문제를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박성효, 이장우, 정용기, 장동혁 예비후보 모두가 ‘대안 없는 한밭운동장 철거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인·허가권을 가진 민주당 소속 박용갑 중구청장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 이유는 철거를 겨우 몇 달 앞두고 충남대와 대전대에 리모델링비 지원을 통해 체육인들에게 대체 운동공간을 마련해주겠다는 대안은 임시방편적이라는 것이다. 또 한밭운동장 대체 공간으로 2027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추진하려는 서남부 스포츠타운도 그린벨트 해제 문제로 완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제 허 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여전히 같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오히려 대전스포츠 기반시설 확충으로 실책을 성과로 둔갑시켰다”며 “자신의 실책을 털어내고 성과로 포장해 대전시장 재선을 해보겠다는 것처럼 보여져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장 예비후보는 “허태정 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 대표 공약이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추진과정에서 약속을 번복하면서 자치구 간 갈등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허 시장이 유성구청장에서 시장이 되자마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구에 짓겠다는 새 야구장을 대전 전체로 후보지를 변경하면서 자치구 간 유치 경쟁을 부추겼다”며 “당시 서구청장이었던 나는 허 시장의 공약이 지켜져야 한다는 이유로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허 시장의 공약 변경과 추진 미흡으로 실망했을 250만 중구민을 비롯한 150만 대전 시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몇 개월이 늦춰지더라도 대안 없이 한밭운동장을 철거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제대로 된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시장이 되면 빠른 진단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추진 방향을 잡고, 중부권의 자랑스러운 야구장을 대전에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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