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세보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의 함축적 의미는 질병에 대한 전체 의학의 접근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법은 불활성 물질만 함유한 ‘약물’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한 법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전혀 약이 아닌 약에 대한 신뢰를 이용하여, 그들 자신의 최고 치유자가 되었을 것이다. 

한편 플라세보 판매가 합법화된다면 누구라도 가짜 약을 만들어 실제 약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는 누가 결정할 것인가? 런던에 있는 왕립의과협회의 전 회장은 한때 모든 질병의 10%만 약물 투여를 포함한 현대의 치료 방법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질병 통제가 반드시 약물이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것들 대부분은 단지 증상을 억제할 뿐이고, 많은 비용이 든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플라세보는 매우 저렴하거나 심지어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부작용이 없다.
 
현대의학의 안정성 여부
 
특정 약물이나 치료법의 유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중맹검법에 의한 통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의심스럽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관행이다. 임상 시험 대상자인 환자들의 이해하기 어렵고 결정되지 않은 주관적 상태 때문에, 의학계의 중추로 여겨지는 이러한 연구들은 매우 비현실적인 것으로 꾸며진 결과들과 명백한 사기 같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과학 연구와 의학의 신뢰성에 대한 ‘증거’로 대중에게 제시된다. 최근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생략하거나, 인간 세포를 복제했다는 증거를 조작한 황우석 박사가 두 개의 논문을 발표한 것처럼, 결함이 있고 좋지 않은 연구 결과가 의학 저널에 의해 폭로된 이후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편집장 출신인 리처드 스미스(Richard Smith) 박사와 또 다른 영국 의학 저널 「랜싯(Lancet)」편집장 리처드 호턴(Richard Horton) 박사는 “의학 저널들이 제약업계의 정보 세탁 도구로 이용되어왔다”고 말했다. 의학 저널들은 거대 제약 회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상업 광고는 의학 저널과 대중 매체를 살아 있게 해주는 생명줄이다.

게다가 제약 회사들은 자사 제품과 관련된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물을 보고하는 기사들의 재인쇄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 일부 저널은 소송을 우려해 알려진 사기 사건을 철회하지 못하고 있다. 편집자들은 그러한 연구를 발표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끔찍할 정도로 극명한 이해관계의 충돌”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스미스 박사는 말했다. 아무도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사기성 데이터를 손가락이나 마음속으로 그냥 흘려보내는 쪽이 더 쉬운 경우가 많다. 편집자들이 저자들을 의심하는 것을 오랫동안 싫어했기 때문에 일부 사기성 기사가 슬그머니 게재되기도 한다. 부정한 의학 연구를 근절하는 장벽이어야 할 의학 저널의 동료 심사 제도는 최근 결함 있는 연구들의 공개로 볼 때, 이제는 단순히 의심스러운 것 이상이 되었다.

의학 연구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할 이유가 더 있다. 1994년과 1995년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이 3000여 명의 학술 과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64%가 제약 회사와 재정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린 이 보고서에 따르면, 3000여 명의 연구원 중 20%가 실제로 특허를 취득하고 “불필요한 결과의 배포를 늦추기 위해” 6개월 이상 연구 결과 발표를 미뤘다고 시인했다. 노벨상을 받은 생화학자 폴 버그(Paul Berg)는 “회사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면 회사가 허락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넣어야 할 때가 있으며, 이는 과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의회의 산하 기관인 기술평가국(OTA)의 주요 연구 보고서는 가장 놀라운 결론에 도달했다. 1978년 보고서는 “현재 의료 행위에 사용되는 모든 절차의 10~20%만 대조 시험에 의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위 있는 「영국 의학 저널」은 1991년 10월호에 모든 의료 절차와 수술의 약 85%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기술함으로써 이 보고서의 주장을 확인했다. 

즉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치료법의 80~90%는 과학적 뒷받침이 없고, 그 정당성이 매우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오늘날 널리 퍼져 있는 모든 질병의 90%가 정통 의료 절차로는 치료할 수 없음을 확인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와 일치한다. 그러나 공식적인 의료 체계는 자신들에게 이러한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궁극적인 권한이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의사들이 실제로 그들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치료 행위가 순수 과학에 기초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발견들을 일반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현대 의학에서 매우 성공적인 몇몇 방법들은 어떤 다른 형태의 치료도 그에 필적할 수 없다. 그 방법들은 위생 문제는 물론이고 화상, 골절, 심장마비, 생명을 위협하는 특정 감염 등과 관련한 것이다. 이들 분야에서의 높은 의학적 성공률은 실로 놀랍고 모범적이다.

WHO가 일반적인 의학적 접근법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나머지 90%의 질병들에 대해, 현대적 연구 기법은 지금까지 어떤 획기적인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질병들에는 심장병, 관절염, 당뇨병, 암 등을 포함한 전형적인 만성 질환이 있다. 만성 질환은 종래의 의학 치료 프로그램에서는 거의 고려되거나 인정되지 않는 하나 또는 여러 인과 요인의 복합적인 효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우발적인 부상과는 반대로 만성 질환의 경우에는 그 증상을 고치려는 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식이요법, 생활 방식, 정신 상태, 감정, 갈등의 존재 등과 같은 중요한 요소가 시험 절차에 통합되지 않는 한 만성 질환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 코비드-19 감염병 시대를 사는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면역력은 자가 치유에 바탕을 둔 질병 치유 능력이다. 단순 질병 치료를 뛰어넘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예방하는 접근법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에서는 아유르베다 의학과 홍채 진단법의 창시자인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건강과 치유의 비밀’을  통해 독자에게 검증된 대체의학 치유법을 제안한다. 인체는 최적의 균형과 효율로 돌아가는 조건을 충족시켜 주면 치유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지속적이고 활기찬 건강한 몸이란 신체와 정신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다. 건강한 식생활부터 자연 치유력을 회복하는 내용까지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