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아이스크림에듀' '대한제당' 주목...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이번에는 한덕수 총리 후보 테마주가 증권가를 흔들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총리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하다는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현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흐르는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자본시장 원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차기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 한 후보자는 전주 출생으로 김대중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역임 후 국무총리에 올랐다. 그 보다 앞선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로 현 미국 조바이든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 주목받는 관련주는?

현재는 윤석열 정부의 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정가 분위기상 인설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윤 정부 출범 이후 펼쳐질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도 있으며 다음 정부 경제 정책을 이끌어 갈 역량은 충분하다는 게 정가의 평가다. 

이런 분위기는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테마주'의 급등과 개미투자자들의 결집이 이를 증명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 총리 후보자의 테마주로는 단연 '시공테크'와 '아이스크림에듀'가 주목 받고 있다. 전시문화사업 업체 '시공테크'의 박기석 회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민경제자문회의에 한 종리 후보와 같은 자문단에 속해 있었다.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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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테크는 3월초부터 주각가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신증권과 맺은 신탁계약 영향으로 알려지지만 한 총리 후보가 유력한 후보를 떠오른 시점부터는 눈에 띄게 가파른 상승세다.  

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시공테크 주가는 전일대비 0.65% 상승한 928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등극했다. '아이스크림홈런'이라는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학습 플랫폼을 런칭해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 홈러닝프로그램, 학습 멀티미디어 콘텐츠, AI학습분석 등을 제공 중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0.91% 상승한 7760원에 거래중이다.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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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설탕 재벌3위 '대한제당'이 테마주로 열거되고 있다. 대한제당은 대한전선 창업주인 고(故) 설경동 대한그룹 회장이 1956년 설립했다. 1남 故 설원식 전 회장이 대한방직을, 2남 설원철 전 고문이 대한산업을, 3남 故 설원량 전 회장이 대한전선을 맡았다. 4남 故 설원봉 전 회장은 1988년 대한제당 계열사를 갖고 분가했다. 

고 설원봉 회장이 한 후보자와 경기고 63회 동창이다. 설 회장과 한 후보자는 생전 자주 만나는 사이로 알려진다. 현재 대한제당은 설 회장의 아들인 설윤호 부회장(23.28%)과 아내 박선영 명예회장(14.16%), 딸 설혜정(9.52%) 등이 전체 지분의 46.96%를 갖고 있다.

- 테마주는 테마일 뿐, 몰빵 주의해야

증시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다"며 "테마틑 테마일 뿐 몰빵하지 말라"라고 강조한다. 특히 한 총리후보가 아직 청문회를 남겨 둔 상황에서 자칫 인선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 갈 수 있다는 우려다. 

증시블로거 예강파파는 "잘못 들어갔다 씨게 물리면 약도 없는 것이 정치테마주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정치테마주는 공부용으로만 이용하길 바란다"며 우려와 걱정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 총리후보 지명과 관련해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 전 총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영광스러우면서도 큰 책임을 느낀다"며 새 정부 4대 과제로 ▲자강력 강화 ▲재정 건전성 확보 ▲국제수지 흑자 ▲생산력 유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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