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지속‧고유가로 수익성 회복 지연…하반기까지 지속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 예상…업황 회복 2025년 이후 될 듯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 목표가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유가 상승과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잇따른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주가도 20만 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부터 롯데케미칼은 내리막 상황이다. 18일 전일 대비 0.26%(500원) 오른 19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전 거래일에는 2.54%(5000원) 하락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증권은 지난 15일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내렸다.

앞서 메리츠증권(35만 원→33만 원), 하이투자증권(35만 원→29만원), SK증권(29만 원→26만 원), 삼성증권(27만5000원→26만 원), 신영증권(23만 원→20만 원) 등도 롯데케미칼의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 지속과 고유가로 수익성 회복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용이 제한된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가 마땅치 않고 셰일 업체들의 증산도 매우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가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산 원유 사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역내 크래커 지속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과 국내 NCC 지속 증설 및 러시아산 수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나프타 수급 역시 고민해야 할 이슈”라고 짚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4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87.7% 감소한 767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 국내 수소경제 성장의 핵심인 암모니아 수요 성장 모멘텀과 배터리소재 사업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장기 핵심 사업들의 의미 있는 매출액 발생 시기가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추정돼 당분간 쉽지 않은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향후 배당성향 30%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정책 지속 계획을 밝혔고, 미국 에탄분해설비(ECC)와 첨단소재 사업 수익성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복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수요 둔화·신규 증설 삼중고…실적 부진”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시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방 수요 둔화와 대규모 신규 증설 유입, 유가 상승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불안정한 시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해 매크로(거시)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졌고,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를 재봉쇄한 데다 유가는 약 10년 만에 최고점을 돌파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6% 줄어든 776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화학업체 이익을 구성하는 공급, 수요, 원료 가격 세 가지 요인이 모두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예상치를 6.9%에서 3.9%로 추가 하향한다”며 “이에 따라 주당순자산(BPS)도 하향 조정돼 목표주가를 5% 추가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분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현재 부정적인 세 가지 이익 변수 중 하나만 긍정적으로 전환되더라도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은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신사업 발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나 감소한 38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납사 가격 부담이 커졌고, 아시아 공급 증설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급 과잉 해소 시점과 중장기 신사업 성장에 따른 실적 반영이 주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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