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대처법] 다양한 코비드 증상에 응용되는 ‘은교산’ 처방법

“완치되었다는데 왜 아직도 괴롭고 힘든건가요?” 최근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을 앓고 난 후에 겪는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증상을 가볍게 앓는 사람들은 후유증 없이 깨끗이 회복되지만, 심하게 앓거나 코로나 증상 자체는 가볍게 지나가더라도 평소 몸이 약했던 환자들은 격리 이후에도 남아있는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으로 규정하며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 이상 이어지는 건강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 후 3개월 이내 나타나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며, 다른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롱 코비드’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신연구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면 일반적으로 약 2주간 호흡기 쪽의 증상이 우세하게 나타나지만, 완치 이후에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코로나 후유증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개개인 약한 장부 및 면역이 약한 부위에서 염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숨 쉬는 것이 불편하다(호흡곤란) ▲피로감과 의욕저하가 있다 ▲머리가 안개 낀 듯 멍하고 맑지 않다(브레인 포그) ▲목이 아프고 잔기침이 계속 남아있다 ▲식욕이 없고 소화기능이 떨어졌다 ▲가슴이 답답하고 심박수가 빨라졌다 ▲갑자기 없던 가려움증이 생겨났다 ▲기분이 쳐지고 우울감을 느낀다 ▲불안, 초조 ▲후각, 미각의 소실 ▲기억력이 감퇴된다 ▲주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졸음이 쏟아진다 ▲오래 지속되는 미열감이 남아있다 ▲관절, 근육이 여기저기 아프다 ▲불면증 등이 주요 증상이며 이 중 2개 이상의 증상에 해당된다면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확실한 마무리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물론 이 외에도 더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진단이 되지 않기에 오히려 코로나 증상 자체보다 치료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금세 나아질 줄 알았던 불편한 증상들은 코로나 완치 시기가 지났음에도 수 개월 이상 만성화되어 후유증이 지속되기도 하며 학업이나 회사업무 등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초기에 잘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코로나 후유증을 치료하고 해결하기 위해 현재 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개선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한의원을 비롯한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이 같은 코로나 증상과 후유증 극복을 위한 한약치료와 침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인후통부터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개선하고 무너진 면역력을 높이고 떨어진 기력을 다시 회복시켜 다시금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치료를 진행한다. 논문으로 입증되고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 후유증 한방치료의 효과는 ‘후유증 증상들의 호전 및 소실’ , ‘폐의 잔존하는 염증이 제거되는 것을 촉진’, ‘전반적인 폐기능의 향상’ 등이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약국 품절대란으로 이미 너무 유명해진 은교산(銀翹散)은 의서 온병조변(溫病條辨)에 소개된 풍열감모(風熱感冒)를 치료하는 약으로 인후부를 포함한 호흡기 계통의 염증을 치료하고 해열하는 금은화의 ‘은’과 연교의 ‘교’를 따서 명명되었다. 이외에도 형개, 두시, 우방자, 박하, 길경, 감초, 죽엽, 노근의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여기에 증상과 체질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여 개인 맞춤으로 처방 완성도를 높여 코로나 후유증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 은교산은 현재 코로나19 증상 치료 중 호흡기 계통 증상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으며, 최신 과학적 논문(동물실험 및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뿐 아니라, A형 독감이나 B형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Influenza Virus)에서의 인후통 증세 개선에도 매우 치료 효과가 뛰어난 한약 처방이다. 또한 은교산 이외에도 증상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대응할 수 있는 처방들이 있다.

▲강한 인후통이 주된 증상일 때에는 은교산, 연교패독산, 형개연교탕 등 ▲발작적 기침이나 가래가 위주일 때에는 마행감석탕, 삼소음 등 ▲목과 등, 허리가 당기거나 몸이 오슬오슬 춥고 땀이 나지 않고 감기몸살 증세가 나타나 몸과 등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갈근탕, 갈근해기탕 등 ▲복통이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위주로 나타날 때에는 향사육군자탕, 곽향정기산 등 ▲호흡기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증상에는 청폐배독탕 등▲코로나 후유증으로 전신 피로감, 집중력 장애, 기억력 감퇴, 식욕부진, 의욕 저하, 잔기침, 심장 두근거림, 조금만 움직여도 숨참 증세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쌍화탕, 보중익기탕, 경옥고, 공진단 등의 보약 계열을 상황에 맞게 처방하여 기력을 올리고 면역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코로나 후유증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외부로부터 막아야 할 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 질병이 쉽게 나타나고 체력이 떨어져 쉽게 지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격리 이후 일상생활에서 전보다 힘이 들거나 가라앉고 쳐지는 느낌이 들면 활동량을 줄이고 의도적으로 수면시간을 좀 더 늘려 몸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산책 정도로 신체 활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한, 체내의 수분량이 풍부해야 우리 몸의 장부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현재(2022년 4월) 자가 격리 중이거나, 코로나 또는 백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독자분들이 계신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방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원격 전화 상담 및 통원치료를 통해서, 과학적 근거를 충분히 갖춘 한약 처방과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로서 극복해 나가시기를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한동화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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