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기 독자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열 한번 째 독자 평가입니다. 독자위원님들은 1459호에 보도 된 기사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다음은 이번주 총 4명의 1기 독자위원님들이 1459호를 읽고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 중소 자영업자의 애환 다루는 기사는 언제든 '환영'

- 일요서울 칼럼진의 대선 평가 '혹평'...정치권도 읽었으면

# 김찬유 위원 : 지면 34~35페이지에 실린 [배달앱 잇속 챙기기 공포] 관련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배달 음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종종 앱을 통해 주문하는데 해가 갈수록 늘어가는 배달료에 고개를 젓는 날이 많았던 참입니다. 어려운 시대에 작은 자영업자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주문 버튼을 누르곤 했는데 그 돈이 고스란히 배달 플랫폼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화가 치밉니다. 이렇게 모두의 실생활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시민의 다수를 이루는 중소 자영업자들의 애환을 다루는 기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굳이 하나를 더하자면, 늘 그렇듯 선진국이 이러한 선례를 어떻게 대응했는지 언급하면 더욱 좋은 기사가 되겠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들은 이미 도어대시, 우버와 같은 배달 플랫폼들이 수취할 수 있는 수수료의 상한을 정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35페이지에 소개된 보면 볼수록 황당한 정부의 대응 방법인 ‘공공 앱’과도 연계됩니다. 공공 앱이 아닌 자영업자 착취를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제재가 정답임이 이미 해외의 사례를 통해 나와 있는 셈이지요.

[여론조사-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판세분석] 기사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 번 펼친 페이지에서 전반적인 전국 지방선거 판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 저 관심층인 저와 같은 사람에겐 누가 선거에 나오고 현재 지지율 상 어떤 상황인지 잘 정리된 글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지역별 선거 구도에 대해서도 하나씩 인물과 공약, 지역 평론 등을 곁들인 기사가 게재되었으면 합니다.


- 배달앱 순기능도 있어... 소상공인도 자성해야

# 윤호영 위원 : [배달앱 잇속 챙기기 공포] 기사를 읽은 후 평가를 해보자면 배달앱이 이런저런 수수료를 높이고 배달대행업체가 가격을 높이면서 소상공인은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배달앱을 통해서 주문이 들어올 경우 수수료로 인해 마진이 적어서 매장으로 직접 주문을 원하지만,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기에는 배달앱이 가지는 이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왜 소비자들은 매장으로 직접 주문을 하지 않고 배달앱을 통해서 주문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배달앱은 일일이 찾지 않아도 배달 가능한 매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기 전 주문했던 사람들의 직접 찍은 사진과 글을 보며 배달 음식이 어떤지 알 수가 있습니다.
또 배달앱에서는 주기적으로 쿠폰도 제공하고 결제방식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만 원짜리 음식을 배달앱을 통해서 주문한다고 할 때 배달앱에서 2000원 정도 쿠폰을 제공하며 결제방식에 따라 카드사 혹은 간편결제 사에서 또 2000원을 할인해 줍니다.
평균적으로 3000~4000원 정도 할인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배달 비용은 3000~4000원 정도 추가되니 실제 주문가격은 2만 원 정도가 됩니다.

매장에 전화해 직접 배달주문을 하면 2만 원짜리 음식은 그대로 2만 원입니다.
매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달비를 그대로 받는 곳도 있고 직접 주문으로 배달비를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결국 실제 결제금액이 2만 원이라고 한다면 배달앱에서 주문했을 때 가격이랑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배달앱에서 결제하면 도착 예상 시간과 현재 주문상태를 편하게 볼 수 있고
혹시나 주문한 곳과 문제가 생기면 배달앱 고객센터를 통해 더 쉽게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장에 직접 주문을 하게 되면 도착예정시간도 알 수가 없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개인이 직접 매장과 문제해결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배달앱의 최대장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대부분을 해결하기 때문에 전화를 주고받는 것도 꺼리는 편입니다.
매장에 직접 주문하려면 우선 전화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배달앱은 주문부터 배달 완료까지 누구와도 통화를 하지도 주문 관련해서 문자를 주고받지도 않습니다.

주문오류나 배달 사고로 의견이 오갈 수가 있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배달 완료 문자를 받을 뿐 의견은 오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소비자들도 배달앱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고충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달비가 날이 갈수록 비싸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배달앱을 사용하는 이유는 매장으로 주문했을 때의 이점이 배달앱을 통해 주문했을 때 이점보다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을 이겨내리만큼 가격의 이점이 있다면 소비자는 매장을 통해 직접 주문을 할 것입니다.
소상공인들이 배달앱보다 매장에 직접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면 배달앱을 통하지 않은 주문 건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달시장에 대한 적절한 시사점 지적 잘해

# 강두용 의원 :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을 한 번도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배달앱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디지털에 눈뜬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가팔라지며 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요서울이 1459호에서 다룬 [배달앱 잇속 챙기기 공포] 기사는 수년 전부터 계속되어온 배달앱으로 대표되는 배달시장에 대한 적절한 시사점을 주는 기사였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은 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에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계 수수료와 광고료가 가장 큰 수익손실이고, 실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대다수 일반소비자는 훌쩍 높아진 주문금액과 배달료 인상으로 고민이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배달앱뿐만 아니라 배달대행업체와 일부 배달 기사(라이더)들의 문제점 또한 다루었다면 보다 충실한 기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배달플랫폼에서 주문한 메뉴를 직접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배달 기사(라이더)를 고용하거나 관리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업체들인데 배달료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되는 또 다른 한 축입니다. 특히나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지역배달대행업체들은 규모가 영세하고, 정치·사회적 감시도 소홀해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권익 침해가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 배달 기사(라이더)들의 소상공인 대상 갑질 횡포도 있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이지만 배달 라이더들이 상호정보를 교환하여, 일부 매장에서 라이더에게 배달 관련 문제 발생 시 이를 지적하면, 해당 매장에 대한 배달을 하지 않거나 고의로 지연배달을 하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는 뉴스도 접했습니다.

결국 피해는 전체요금을 지불하는 소비자와 음식을 요리,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이 대부분 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오늘도, 지금에도 누군가는 배달앱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손가락으로 메뉴를 누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배달앱에서 날아오는 주문 건을 확인하면서 쓴웃음을 지을 것이며, 역시나 누군가는 매장으로 집으로 안전보다는 빠른 속도를 우선시하며 시내를 오가고 있을 겁니다.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이 사회 모든 구성원의 시간 절약과 편리를 증진하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보지만,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또한 그 사회구성원 간의 이해와 절충이 매우 필요하며 언론은 그러한 과정에 가장 크게 고민하고 목소리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이무진 박동규 칼럼...대통령 선거 패배 요인 짚어

# 정호승 위원 :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한 달도 더 지났는데 대선 평가를 게을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인제 와서 대통령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따지고 싶어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동시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결정하는 문제 때문에 따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덮어두고 싶었던 문제였지만, 선거 패배 당시의 당 대표였던 송영길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을 버리고 느닷없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판도라의 상자가 깨지고 만 것입니다. 경위야 어떻듯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제대로 일하는 야당을 바라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459호 일요서울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각성을 바라는 칼럼 두 개가 눈길을 끌었다. [이무진 보좌관의 “‘검수완박’을 정의라고 믿는 자들이 두렵다!”]라는 글과 새롭게 칼럼 집필진으로 합류한 [박동규의 정론직필 “‘졌잘싸’ 민주당, 대선 연장선에서 벗어나야”]라는 글이 그것입니다.

이무진의 칼럼은 더불어민주당이 아직도 ‘내로남불’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 행동이 ‘검수완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차별과 혐오, 갈등을 조장하는 이준석과 윤석열, 국민의힘에 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박동규의 칼럼 또한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선 평가가 없었고, 전혀 비상하지 않은 비대위 구성, 무사안일의 당내 분위기, 이재명을 영웅시하려는 움직임 등등...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능력도 안 되면서 기가 막힐 타이밍에 ‘검수완박’을 추진하고 있고, 지방선거 공천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길은 일요서울 칼럼을 제대로 음미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못한 대선 평가를 일요서울 칼럼 진이 공짜로 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 1기 독자위원회
김찬유(바바리안리서치 수석연구원), 윤호영(자영업, 서울 중랑구), 강두용(자영업, 성북구 길음동), 정호승(회사원, 강원도 속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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