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집단 지정 건너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국내 최대 가상 자산거레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5월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자산총액 10조 원 돌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이번 지정으로 단숨에 재계 서열 44위 대기업이 됐다.  자연스레 창업주 송치형 이사회 의장이 그룹 총수에 지정돼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본지는 송 이사회 의장에 대해 알아본다.  

- 업계도 재차 송 의장 주목

공정위는 두나무 동일인(총수)으로 송치형 의장을 지정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송 의장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26.31%로 쵀대주주다. 2대 주주는 13.51%를 보유한 공동 창업자 김형년 부회장이다.

1977년생인 송 의장은 충남과학고를 거쳐 서울대에 입학, IT기업 다날 등을 거쳐 2012년 두나무를 창업했다. 두마무는 2017년 10월 출시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티'의 운영사다.  지난해 4월29일 기준 178개 코인 및 292개 마켓을 운영중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두나무는 2014년 카카오톡 연동 주식 거래 서비스인 '카카오스탁'을 위탁 개발하고 운영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통해 2017년 10월 대한민국에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출시했다.

이후 단숨에 대한민국의 거래규모 1위로 올라서며 주목을 받게 됐다. 한동안 거래 점유율 1위를 지키던 라이벌 거래소인 '빗썸'이 보안 문제로 거래가 줄어드는 동안 신생 거래소 였던 업비트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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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가 10 ~ 30종에 불과하지만 약 200개의 암호화폐를 다루는 비트렉스와 제휴한 업비트는 100종 이상을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래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해 손쉽게 계좌 개설과 로그인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스브스도 한국 50대 부자순위에 송 의장을 9위로 꼽은 바 있다. 

공정위는 매년 5월1일 기업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이면 공시대상 기업집단, 10조 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앞으로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 의무를 지게된다. 해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회사,친족,임원, 주주현황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두나무가 가장 자산 거래 주력 집단 중 최초로 신규 지정됐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서비스와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나무의 자산총액은 약 10조8225억 원이고 그 중 고랙예치금은 약 5조8120억 원이다. 

공정위 측은 자료를 통해 "현재 두나무(주)는 '통계법' 제22조 제1항에 따른 한국표준산업분류상 J63 정보 서비스업 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63999-1)’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을 산정할 때 비금융, 보험사는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을 합산하고 금융 보험사는 자본금 또는 자본총액 중 큰 금액을 자산으로 간주한다. 

- 첫 대기업집단 지정

한편 업계는 두나무가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서 추후 규제의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송 의장이 자전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는만큼 이 재판에도 영향이 미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나무 계열사 및 순환출자 구조 항목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빡빡해 질 게 뻔한데다 두나무와 업비트 등의 과거에 불거졌던 이슈들이 다시 재점화 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두나무 측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송치형 ·김형년 '투탑' 의 오너 책임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 회사 측은 "창업자가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체계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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