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임기 만료...'4연임 장기CEO 타이틀' 가시밭길 예고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올해 말 임기 종료를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끊이지 않는 신한카드 도용 사고 논란에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부정사용 해외겸용카드 전면 회수 및 재발급해야한다"는 성명을 통해 문제 해결 촉구를 요구하기도 했다. 동종 업계는 4연임에 성공했던 임 대표가 이번 문제가 어떻게 해결할 지가 연임의 척도가 될 것이라며 임 대표 행보를 주목한다. 

- 끝자리 숫자만 바꾸면 결제 가능?…보안 뚫린 신한카드
- 시민단체 "부정사용 해외겸용카드 전면 회수 및 재발급해야"


신한카드의 해외겸용 카드가 카드번호 발급체계 문제로 부정사용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주권회의에 따르면 신한카드사의 더모아카드는 2021년 12월 출시 1년 여만에 카드 신규/재발급이 중단됐다. 하지만 유효기간 연장을 위한 재발급과 신규 발급이 폭증하면서 카드 유효기간이 동일한 카드가 발급됐다. 여기에 신한카드의 국제브랜드(VISA, MASRA등) 카드번호 발급체계 문제가 결합되면서 해외 부정사용 피해가 발생했다.

[제공 :소비자주권회의]

실제로 공개된 카드 BIN번호나 국제브랜드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알고 있다면 더모아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경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해외결제시 악용될 우려가 현실이 됐다. 

카드사는 국제브랜드 카드번호 발급체계와 카드사 고유의 카드번호 부여 방식을 통해 카드번호를 부여한다. 따라서 유효기간과 일부 카드번호를 알고 있다해도 결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실물 더모아카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일부 숫자만 변경해 결제를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앱카드부정사용지피해자모임'이라는 카페가 신설됐다. 해당 카페에는 피해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피해사례는 1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 피해 사례 꾸준히 제보, 해법은

'소비자주권회의'는 문제가 된 신한카드사의 더모아 카드 전면 회수 후 재발급을 촉구했다. 소비자주권회의측 관계자는 "더모아 카드의 발급 규모를 생각하면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신한카드사는 더모아 카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사용안심설정을 실시하고 카드 전면 회수 후 재발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만큼 금감원은 다른 카드사에 대해서도 신속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사고 발생 경위와 문제점, 소비자 피해구제 방안 등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지난 4월 15일 신한카드 부정사용 등에 대핸 대책 강구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부정사용 사고건과 관련해 신한카드에 현재까지 발생된 소비자의 피해 구제에 적극 노력하도록 지도했으며 신한카드의 사고발생 경위, 문제점 및 소비자 피해구제의 적정성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수시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어 “검사 결과 취약 부분이 확인될 경우 全 카드사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카드번호 체계와 관련해 해당 신용카드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되어 해외 부정사용에 노출될 위험을 확인하고 신한카드의 국제브랜드(Visa, Master 등)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개선토록 하는 한편  全 카드사를 대상으로 회의를 별도 개최해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자체 점검토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드사를 통해 해외 부정사용 발생에 대비해 카드회원들에게 해외결제 차단서비스를 이용토록 안내하고 있다. 신한카드사의 더모아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시 1000원 미안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가령 5990원 결제시 990원을 적립해 주는 것이다. 

- 임영진 사장 책임론 불거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임영진 대표이사의 공약이행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 목표로 '생활금융 플랫폼 1위 달성'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 수습과정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한 채 수익만 쫓다 사고를 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임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이다. 그가 수년간 수익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일로 신뢰를 잃은만큼 관계성 회복이 그의 연임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해킹 피해자 나몰라라하는 신한카드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등재됐다. 청원인은 "결제된 사이트는 카드사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카드사도 처음엔 개인정보 관리 소홀인 개인과실이고 정상적인 경제 과정이기 대문에 구제방안이 없다고 앵무새처럼 부르 짖었다"고 적었다. 이어 "안일하고 방자한 태도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카드사도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고, 이에 따른 책임을 톡톡히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 부정사용과 관련해) 피싱, 스미싱 등을 통해 도용된 정보가 결제까지 이어진 범죄로 보인다"며 "당사 내부정보 유출로 인한 사고는 아니며 추가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 정밀정검과 경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께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며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신한카드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고객님의 개인정보는 현재도 엄격한 수준의 보안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님들이 안심하고 신한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