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이 위기라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초거대 기업에게도 위기가 있을까 싶지만 쏟아지는 대내외 악재에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오늘은 아마존이 어떠한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는지와 아마존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 3가지에 대해 살펴본다.

아마존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로 큰 수혜를 보았던 전자상거래 열풍의 정상화다. 집에 갇혀 모든 것을 집으로 배달시켜야만 했던 2년간의 시절을 뒤로한 채 사람들은 위드코로나와 발맞춰 야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스레 소비 트렌드도 상품 구매에서 여행 등 서비스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는지라 이래저래 온라인 쇼핑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공포의 영역으로 치닫고 있는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 욕구마저 저하되는 실정이다.

두번째 문제는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악화다.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3년 평균 5.5%를 기록했으나 가장 최근 분기 기준 2.7%까지 하락했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유가 폭등, 악화일로인 미국의 일손 부족 사태 등에 의한 불필요한 비용 지출 때문이다. 우습게 볼 금액이 아니다.

작년 4분기 약 5조, 올해 1분기 약 7조가 소모되었을 만큼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아울러, 아마존은 코로나로 폭증한 수요를 과대평가하여 물류시설에 너무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2021년에만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58억 달러(약 73조 원)를 물류창고 확장 등을 위한 설비투자 비용으로 쏟아부었으나 수요 감소와 맞물려 골치덩이로 전락했다. 최근 투자를 중단하고 일부 시설 임대와 매각에 나섰으나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맞물려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이렇게 몰락할까? 그렇지 않다.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전자상거래는 힘든 시기를 거쳐 정상화되는 시기가 반드시 도래한다. 모두가 코로나에 쌓인 한을 풀러 수개월간 밖으로만 나다닌 이후 전자상거래는 다시 구조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하기 마련이다.

코로나 이후 끝도 없이 하락하던 유가가 현재 고공행진 중인 것과 같은 이치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에 의한 비용 증가도 일시적인 요인일 뿐 영원하지 않다. 역으로 위기를 견디지 못한 많은 중소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몰락한 뒤, 현금만 50조 넘게 보유한 우량 기업 아마존이 최후의 승자로서 남은 파이를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존재다. 클라우드란, 컴퓨터에 설치해야만 사용 가능했던 각종 서버,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 필요한 IT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빌려 쓰는 개념이다.

모든 IT 산업을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라 보아도 무관하다. 아마존은 전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로 군림 중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 심화가 우려 포인트였다. 다행히 연이은 호실적을 발표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 35%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전자상거래 사업이 적자로 추락한 상황에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의 든든한 캐쉬카우로서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셋째, 엄청난 스케일로 구축한 전세계 물류망을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 최근 아마존은 아마존닷컴에 입점하지 않은 독립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며 지나치게 팽창한 물류망을 따로 수익화할 예정이다.

앓던 이도 빼고 돈도 버는 일거양득이다. 궁극적으로는 물류뿐만 아니라 광고, 홈페이지 구축에 필요한 클라우드, 오프라인 무인 결제 기술 등을 덧붙여 전자상거래 구축 지원 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 하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 셈이다. 

한 번 견고히 만들어진 제국은 부침은 있을지 언정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마존이지만, 결국 언제 그랬냐는 듯 왕좌로 복귀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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