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하나. 유튜브에 등장한 이재명 고문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동영상 제목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이 고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속보,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 공원에서 숨 쉰 채 발견'이라는 제목의 웃는 영상을 올렸다. 문제는 숨 쉰채 발견제목이다. 통상 사람이 사망했을 때 숨 진 채 발견이라는 보도를 빗댄 풍자제목이지만 그 속에는 현 정권이 자기를 사지에 몰아넣어도 멀쩡하게 잘 버티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주기위함이였다.

당장 여당에서는 이 고문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의혹사건을 들며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 의혹으로 여러분이 목숨을 끊었다. 최소한 이 후보만은 이런 무개념 동영상 올리면 안 된다면서 유족들에겐 2차 가해, 끔찍한 악몽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낙마한지 얼마 안돼 연고도 없는 인천에 출마한 그다. 이로 인해 뭐가 그리 급한가라는 의구심이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나오고 있다. 금뱃지가 아니더라도 8월 전대에서 당대표로 나서도 될 상황인데 정말 급하긴 급했구나라는 씁쓸한 평이 나왔다.

# 장면 둘. 김건희 여사 앞에 잇몸 웃음진 윤호중 비대위원장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 한 장을 두고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더불어민주당 윤 위원장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으로, 윤 위원장은 미소를 띤 김 여사를 바라보며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활짝 웃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친이재명계 강성 지지층은 친문인 윤 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정권을 내준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데다 대통령실 이전과 인사청문 정국 등을 거치며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왔던 상황에서 이 사진이 도화선이 됐다. 윤 위원장은 만찬자리에 초청돼 얼굴 붉힐수는 없고 내내 웃던 것도 아니고 순간포착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평의원도 아니고 거야 비대위원장이 문제가 많다고 내내 지적해 놓고 잇몸 웃음까지보인것은 오버한 게 아니내는 지적도 받을 만하다. 너무 억울해 할 일은 아니다.

# 장면 셋. 김부겸 총리, 윤 취임식에 문재인 정부...” 웃음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두 차례 문재인 정부'로 바꿔 부르면서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행사장에 참석한 인사들은 크게 웃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불쾌한 기색 없이 웃어보이며 박수를 쳤다.

김 총리는 한차례 웃음을 내보인 뒤 죄송합니다. 제가 문재인 정부 총리가 되다 보니까, 문재인이 입에 익어서 그러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행사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나왔다. 노련한 김 총리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실수할 정치인이 아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에 임명되고 대통령직에 오른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고 문 대통령에게 아직도 난 문재인 정부 총리라는 점을 명확하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노련미가 묻어난다는 평이다. 문 대통령도 이 장면을 보고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이렇듯 정권교체기에 축하의 웃음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주군과 지지자 그리고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는 지키기는 게 정치인이다.

김부겸 총리가 돋보이는 이유다. 비슷한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도 윤 대통령에게도 미소를 짓게하면서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정치인이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통합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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