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장 재주목...재계 "이재용 족쇄 빨리 풀어야"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6시께 한국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공식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 시찰 과정에서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실리콘 판이다. 이번 시찰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함께 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대통령을 안내했다. 이 부회장의 민간외교관의로서의 면모와 역할론이 재자 주목받으면서 사면 이야기까지 주목받게 됐다.  

- 尹·바이든 20일 오후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54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 사무동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진작에 왔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6시11분께 사무동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악수 후 서병훈 삼성전자 부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반도체 시제품을 살펴봤다. 

평택공장은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공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의 반도체 제조 시설을 소개해줘 감사하다"며 "오늘 방문은 이번 방한에 특별한 출발이자 양국 경제 협력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라고 할 수 있는 평택캠퍼스에 와 주셔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환영한다"며 "삼성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과 아주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많은 국가들이 인터넷의 접근과 데이터베이스 활용을 반도체를 통해 하고 있다"며 "모든 첨단 기술은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에 기인하는 만큼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경제외교' 계기로 경영 보폭 넓힐까

한미 두 정상이 현장을 함께 한 건 삼성 창사 이래 최대 행사로 평가된다. 업계도 이번 양국 정상의 현장 동시 방문이 향후 한미 양국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이번 일을 두고 삼성뿐 아니라 총수인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재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더 활발히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을 사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재자 주목받는다. 글로벌 기업답게 해외에도 자유로이 다니며 사업 확충에 나설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앞서도 경총을 포함한 경제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이 부회장이 가석방 상태로 해외 출장을 다니려면 법무부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해외출장에 제약이 많다"며 "국내외 경영 상황을 고려해 사면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8월 가석방 돼 해외 현장 경영에 제약이 많다. 또 주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도 받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미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한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약 8조9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