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 검찰출신, 후임 못찾은 여신금융협회..."尹 정부 초대 기관장 인선 쉽지 않네"

[일요서울]
[일요서울]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공기관장 인선이 한창이다. 지난 정권 말미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KDB산업은행장과 금감원장 자리는 물론 올해 안에 임기를 마치는 공공기관장들이 많아 관련 기관은 물론 정치권과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런 가운데 낙하산 인사도 기승을 불려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 임기 남기고 자진 퇴장...'줄퇴진' 현실화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새정부 출범과 함께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인선에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 원장은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고 그 자리로 검사 출신 인사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정연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사법고시 26회·연수원 16기),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30회·20기), 박순철 법률사무소 변호사(34회·24기) 등이다. 

정연수 전 부원장보는 1984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사법고시 26회 출신이다. 1987년 검찰직을 시작으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까지 냈다. 2001년엔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돼 심사분석실장을 거쳤고 2008년에는 금감원 자본시장조사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권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박은석 변호사는 2014년 금감원 감찰실장, 자본시장조사1국장을 지냈다. 금감원 조사국은 금융위 자조단, 불공정거래 척결을 위한 유기 협력 부서다.

같은 검찰 출신인 조두영 전 금감원 부원장보, 박순철 전 남부지검장 등도 차기 금감원 물망에 올랐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고 위원장은 임기를 1년 채 마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게 됐다.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고 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 넘게 남은 상태였다. 

앞서도 지난 4월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 4개월가량 남긴 시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 

임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여신금융협회는 김주현 현 회장을 대신할 수장 찾기에 분주하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18일이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전에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현 회장이 직무 수행을 이어가는데 김 회장이 새 정부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유력시 되는만큼 협회장 선임 일정이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회장 공백 사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일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여신금융협히 전무이사가 직무를 대행한다. 

- 전문성 없는 낙하산 등용, 공공기관 투명성은 먼 이야기

재계 관계자는 본지에 "매 정권 교체때마다 불거지는 낙하산 문제가 이번에도 재현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면서 "전문성 있는 사람의 등용만이 해당 기관의 경영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되는만큼 인선에 숙고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낙하산 인사가 정권의 교두보로 공공기관 수장 자리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철퇴가 필요한만큼 윤 정부에서도 이를 숙지하고 인선해 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