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자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해 1028일 쌍방울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김성태 전 회장과 방모 전 부회장으로부터 각각 법정최고한도인 1000만원씩,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역시 쌍방울 그룹 임원들로부터 고액 후원을 받았다는 중앙일보의 보도도 있었다.

쌍방울과 김 전 회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라임 사태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이슈에도 등장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착한이인베스트가 2018년 쌍방울 CB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자금 100억원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착한이인베스트는 김 전 회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곳이다. 특히 착한이인베스트는 대표이사에게 약 70억원을 단기대여금으로 지급했다. 이 자금은 대장동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를 통해 박영수 전 특검 인척에게 전달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고문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심도 받은 바 있다. 이 고문의 변호를 담당한 이태형 변호사와 그의 로펌 소속 변호사 3명은 물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 등 이 전 후보의 측근들이 쌍방울그룹 계열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는 점 역시 석연치 않은 구석이다.

특히 이화영 현 킨텍스 대표는 제17대 국회의원 (서울 중랑구갑/열린우리당)을 지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시절 연정부지사,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그가 이재명 고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그는 또한 이해찬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미 이 고문은 이 전 대표가 만든 광장조직을 이어받았는데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한게 이 대표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변호사비 대납의혹관련 검찰은 쌍방울그룹과 관련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관련 자료는 이재명 고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방검찰청이 대검찰청으로부터 내려받아 분석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김 전 회장은 16000억원의 금융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도 거론된다. 그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게 브로커 엄아무개씨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는 쌍방울 미래전략사업본부장 겸 회장 비서실장과 계열사인 남영비비안 대표이사 등을 지낸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전 회장과 민주당 측과 관계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전 회장을 고리로 구여권 고위 인사들이 재판장에 설 수 있을 것이란 소문도 무성하다. 특히 김 전 회장이 전정권 실세들과 친분설까지 돌면서 문 정권 최초의 게이트사건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관련해선 쌍방울을 포함해 이 고문, 김동연 후보까지 강하게 모르쇠하거나 무관하다고 바로 선을 긋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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