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호에서는 흔히 여성들이 접하는 자궁근종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근종은 자궁에 자라는 양성 혹을 말한다. 대개 자궁 근육층에서 자라며 위치에 따라서 장막하근종, 자궁근육내근종, 점막하근종이라고 세 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자궁근종의 크기가 아주 크지 않은 한 뚜렷한 증상은 거의 없다. 가끔 자궁내막과 인접해 있는 점막하근종의 경우에는 생리 시 출혈량이 늘 수 있고, 생리 기간이 아닐 때 부정출혈을 유발하며, 생리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골반 통증의 경우도 근종이 있는 여성에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폐경기 이후에 출혈을 만들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와 그에 따른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혼여성인 경우 자궁근종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궁근종의 경우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근종의 크기가 작다 하더라도 폐경전까지는 꾸준히 그 크기가 서서히 증가할 수 있다.

만약 그 크기가 갑자기 많이 커지는 경우라고 한다면 MRI 등 촬영을 한 이후 자궁근종과 유사한 모양을 가진 육종이 아닌지 평가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육종의 경우가 갑자기 커지는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서 평가해야 한다. 악성 근종의 여부는 근종에 대한 수술적 제거를 한 이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초음파만을 가지고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MRI라는 다른 영상의학적 방법으로 촬영을 한 이후 판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영상만으로는 근종인지, 악성으로 확인되는 육종암인지 애매한 경우 또한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근종의 경우는 보다 면밀히 추적관찰을 하고 지속적으로 그 크기가 커지는 속도가 빠르다면 근종 절제술, 자궁적출술 등의 방법을 통해 근종이 암인지 아닌지 알아내어야 한다.

대부분의 근종은 거의 증상이 없고, 근종으로 인한 생리통 증가 혹은 내막에 인접해 있어 생리양을 늘리거나, 임신 시 착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사이즈가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추적관찰을 하면서 크기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크기가 매우 큰 경우는, 자궁 앞 벽에 위치하여 방광을 직접적으로 압박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다발성 근종이 너무 커서 타 장기를 압박하는 경우 등 증상적인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폐경에 임박한 상태에서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이 과다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자궁근종에 대한 치료로는 자궁근종만 절제하는 근종 절제술, 자궁을 전체 다 절제하는 자궁전 적출술등의 있으며, 위치에 따라 점막하근종의 경우는 자궁경 이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점막하근종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과 로봇 등 수술적 기구들이 매우 다양하게 잘 발달되어 있어 근종을 절제하는 경우 앞선 두 가지 방법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나, 만약 근종이 단순 근종이 아닌 육종으로 판명된 경우는 전자궁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고, 세포의 종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추가적인 방사선 또는 항암화학요법 등이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경우는 수술로 깨끗이 절제를 했다고 하더라도, 여성호르몬이 체내에 지속적으로 나올 때 까지는 또 근종이 자라서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한 이후에도 또 다른 근종이 생기지 않았는지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미혼인 여성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고 한다면, 위치와 크기에 따라 출산 시에 제왕절개술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한 경우도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대부분의 근종은 임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내막에 인접한 점막하 근종 혹은 자궁과 나팔관으로 이어지는 위치에 존재하여 수정란의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특수한 경우 몇몇을 제외하고는 근종 자체만으로 임신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서 적색 변성이라고 해서, 근종이 일시적으로 혈류가 감소함으로써 근종이 있는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근종이 큰 여성에서 근종으로 인하여 태아를 압박하는 등의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되며, 제왕절개술 등을 할 때 함께 근종절제술 등을 하는 것은 수술 중 출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에서 매일 1시간 이상을 야외에서 보내는 여성들의 자궁근종 진단율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40% 낮게 나왔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한 수준을 보인 여성들의 자궁근종 발병률이 혈중 비타민D 수치 결핍에 해당한 여성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32% 낮게 나타나 자궁근종 발생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비타민D를 충분히 흡수하기 어려운 경우는 경구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근종에 대한 올바른 내용을 전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과 근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통증 및 증상이 없더라도 근종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근종 여부와 근종의 크기 변화를 확인하고, 미리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된다. 

<윤호병원 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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