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동네북이 됐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그랬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 후보를 내는 것마저도 욕을 먹었다. 염치가 없다고. 자신들이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망쳤으면 자숙해야지, 감히 후보를 낸다고. 그 욕을 앞장서서 먹고 23.3%를 한 사람이 이번에 대구시장에 당선된 홍준표 전 의원이다.

홍준표는 국민의힘에서 아웃사이더다. 이명박 정권에서도 친이세력에 끼지 못했고, 박근혜 정권에서도 친박세력이 되지 못했다. 홍준표란 사람이 원래 그렇다. 국회에서도 이 사람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흔히 말하는 독불장군이다. 홍준표는 독불장군이기에 박근혜 탄핵 이후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었다. 어째든 국정농단과 가장 거리가 먼 정치인이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민심의 파고는 집권세력의 잘못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더 이상 정권을 맡기지 말아야 할 세력이라고 봤기에 정권을 내준 것이다. 기껏 내세운 후보가 결함투성이라 민심의 파고를 넘어설 재주도 없었다.

윤석열 정도 되는 정치초보에 흠결 많은 후보에게 졌으면 정치를 은퇴하는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맞다. 그게 지지자에 대한 도리고, 사실 정치에서 은퇴라는 게 앞에 잠정적이라는 말이 생략된 단어라는 것을 다 안다. 다만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 비장한 퇴장을 통한 위로와 씻김이 필요했을 뿐이다. 민주당은 그 과정을 계속 생략하고 있다.

대선 끝난 직후 송영길이 서울시장에 나올 거고, 이재명이 설마 계양을에 출마할 거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그때쯤 누군가 이런 시나리오를 퍼뜨렸으면 송영길, 이재명 진영에서 길길이 뛰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얼토당토않은 소리가 정치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모함이라고. 민주당은 홍준표 정도 되는 사람을 찾아볼 염치없는 지을 해서 선거에서 진 거다.

민주당에는 처럼회라는 국회의원 모임이 있다. 검찰개혁을 해보겠다며 초선의원들이 공부모임이라고 만들었다. 최강욱, 김남국, 김용민, 황운하, 이탄희, 민형배, 김의겸 등 20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대선 끝나자 들고 나온 것이 검수완박이다. 개혁이 미진해 대선에서 졌다고.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결국검수완박은 지방선거에서 대패를 불렀다.

다들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다. 민심은 반성하지 않는 권력을 용서하지 않는다. 대선에서 졌으면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돌려세우기 위해 무엇을 할지는 자명했다. 마침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시기였다. 문재인 정권이 남긴 유일한 유산인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끌어안고 민생에 올인했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많은 후보들이 생환했겠지.

처럼회핵심인 김용민 의원은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메시지를 냈다. “민주당은 개혁세력일 때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반성하지 않는 자의 황당한 자기변명이다. 대선에서 이재명이 개혁적이지 못해서 윤석열에서 졌단다, ‘검수완박이 개혁과는 상관없어서 지방선거에서 졌다는 말이다. 민주당이 처럼회같은 우매한 자들을 만나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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