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글로벌 제제 No.1’ 비전 선포…신약 ‘DWN12088’ 다국가 임상 2상 돌입

 

대웅제약 연구모습 [제공 : 대웅제약 ]
대웅제약 연구모습 [제공 : 대웅제약 ]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전승호·이창재 공동 대표 출벌 후 대웅제약의 경영 활동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제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본지에 보내 온 자료 메일을 통해 “대웅제약은 복합, 서방, 가용화 및 투여경로 기술 분야에서 고객 가치 향상을 위해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2030 글로벌 제제 No. 1 비전 목표를 향해 나가가는 과정에서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제기술 분야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미래 유망 기술 집중 투자해 오픈 콜라보레이션 확대

대웅제약은 지난 16일 ‘2030 글로벌 제제 No. 1’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대웅제약은 중장기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된 의료 현장과 제약산업에서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군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2030년까지 글로벌 제제 성과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승호·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 [제공 : 대웅제약]
전승호·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 [제공 :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미래 유망 제제기술 분야로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 기술 ▲신규 투여 경로 기술(비강분무제형 및 마이크로니들 기술) 등 2가지 분야를 선택하여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분야에서는 대웅제약 자체 기술이나 설비 및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미 선행 연구를 통해 기술성이 입증되었거나 새로운 적응증 및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도 적극적으로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신약개발에서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DWN12088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이에 오는 9월부터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상 2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 방식으로 진행되며, DWN12088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총 102명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에게 24주간 시험약 또는 위약을 경구 투약 후 노력성 폐활량(FVC) 수치 악화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DWN12088은 호주 및 한국에서 진행된 다수의 임상 1상에서 총 162명의 건강인 대상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해 임상 2상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폐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다국적 제약사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하며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DWN12088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PRS 저해 항섬유화제 신약이다. PRS는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로, DWN12088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대웅제약이 이번 임상을 통해 사람에서의 PRS 저해제를 통한 항섬유화 효과(human Proof Of Concept)를 입증할 경우, DWN12088은 기존 치료제를 능가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웅제약은 폐섬유증 외에도 DWN12088의 피부, 신장, 간, 심장 섬유증 등 다양한 섬유 희귀질환에 대한 적응증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희귀질환으로 알려진 특발성 폐섬유 질환은 기존 치료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 중 하나”라며 “대웅제약은 DWN12088를 통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혁신 신약을 제공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고자 하는 기업 미션을 실현해가겠다”고 밝혔다.

-  신약 성과 지속될 전망...시장 예상 뛰어넘는 성장 속도 기대

주식 시장에서도 대웅제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음을 짐작케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5일 '투데이톡'을 통해 대웅제약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지정했다. 글로벌투자분석팀은 " 대웅제약은 1분기 매출액 2948억 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의약품 매출 중 제품 비중이 40%를 상회한다"며 "나보타의 2022년 매출액이 1191억 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하반기 유럽 시장 판매도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제공 : 하나금융투자]
[제공 : 하나금융투자]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Evolus의 근거 있는 자신감' 리포트를 통해 나보타 미국 매출 증가 이외의 호재라며 투자의견을 'BUY'라고 햇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좋을 예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신약의 성과는 지속될 전망이며 목표주가 유지 및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 속도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