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그 누구도 환자의 약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촉발되는 치유 메커니즘이 위약 통제 그룹뿐만 아니라 실험 대상 그룹에서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플라세보 효과(환자의 약에 대한 신뢰)가 양쪽 그룹에서 작용하고 있을 때 새로운 의약품이 위약보다 더 높은 치료율을 낸다고 선언하는 것은 그리 과학적이지 않다.

플라세보 효과가 모든 연구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두 그룹 환자들의 주관적인 상태가 실험 결과의 주요 결정 요소로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플라세보 그룹의 성공률이 35%이고 실제 약을 사용한 그룹의 성공률이 40%라면 적어도 35%는 플라세보 효과에 기인한 것이며 약물 자체로는 5%만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분명하다. (정신적·감정적 상태와 같은 다른 영향 요인을 제거한 후) 진정한 성공률이 1~3% 정도인 약을 수백만의 의심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주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왜 어떤 사람은 
치유되지 못하는가


환자로 하여금 자신이 받는 치료법을 믿게 만드는 마술 같은 방법은 없다. 플라세보 반응의 성공은 주로 환자의 심리적 상태와 의사를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다음은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극복하는 데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성격 범주를 설명한다.
 
①인생의 모든 것에 우울함을 느낀다. 자신의 고통에 대해 다른 사람과 상황을 탓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족하고 즐거워할 때 행복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것은 삶에서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신은 기분이 나빠진다. 열정과 자부심이 부족하고, 인생관은 다소 암울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화를 낸다. 쉽게 포기하고 “너무 어렵다” 또는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실패를 정당화한다. 자신을 희생자로 여기고, 그렇게 행동한다. 자신의 곤궁에 대한 동정을 찾지만, 그것을 받지 못했을 때 화를 낸다. 삶이 제공하는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고, 삶의 진정한 목적을 보지 못한다. 자신처럼 우울하게 느끼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②성격이 투사이고, 포기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필사적으로 살고 싶어 하며, 자주 “나는 이것을 이길 것이다” 또는 “이것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와 같은 말을 한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두려움이 있고, 성공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종종 외로움을 느끼고 마음속에 의심을 품는다. 

③ 성격이 느긋하고 편안한 경우다. 몸에 병이 생겼을 때 우연의 일치도 아니고, 심지어 화낼 만한 이유가 아니라고 여긴다. 신체의 치유 반응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질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중 일부는 전에는 시도하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삶의 큰 변화를 강요할 수도 있는 중요한 징후나 교훈으로 받아들인다. 혹은 병을 없애기 위해 필사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의식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치는 쪽을 선호한다. 병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그것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병이 몸이 보내는 ‘메시지’를 듣고, 그것으로부터 배운다. 어떻게든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지만, 죄책감이나 자기 공격의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삶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생각은 이론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용적인 삶의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삶의 더 높은 목적을 믿고 어떤 식으로든 보살핌을 받는다고 믿는다. 매 순간이 성장과 인생과 자기 힘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 인생은 육체적인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죽음에도 특별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죽음은 두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은 명상, 에너지 치유 그리고 지압, 마사지, 태극권, 요가, 그리고 다른 형태의 신체 운동을 포함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신이 병에 수반되는 교훈을 배우고 이 병으로 시작된 필요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그 병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③에 속하거나 유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①과 ②에 속한 사람보다 플라세보 효과가 더 좋거나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더 나은 치료군이다. ③에 속한 사람은 약이나 치료가 별무효과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그 병의 원인이 실제론 긍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질병으로부터 교훈을 얻으리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치유에 대한 한 가지 접근법이 효과가 없다 해도, 그는 실망하지 않고 대안을 찾을 충분한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외부의 어떤 것도 자신의 병을 낫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이미 궁극적인 치유자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거나, 혹은 깨닫는다. 많은 환자들이 이 범주에 속하지 않는데,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사실 거의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②번에 속한 사람은 긍정적인 태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 ‘혹시나’ 하는 약간의 의심을 남겨 플라세보 효과를 훼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두려움이 동기 부여가 되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할 것이고, 따라서 적절한 치유 반응을 유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상반된 신호를 자신의 몸과 마음에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 나는 이 새로운 약으로 기분이 나아질 거야!’와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효과가 없을 경우에 대비책을 세워야 해.’ 긍정적인 태도는 두려움에 근거한 의심으로 희석되거나 부정된다. 의심이나 두려움은 에너지의 한 형태다. 만약 두려움이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거나 추진한다면, 이 두려움은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정확히 가져다준다.

①번에 속한 사람은 자존감이 거의 없고 자신의 개탄스러운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업보나 불운을 탓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이 부류에 속한 무리는 플라세보 반응을 일으킬 능력이 없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고 자신의 삶을 재평가하지 않는 한 만성 질환 속에 살아가야 한다. 질병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시험기간이다. 환자는 약물, 의학 치료, 심지어 신에 대한 믿음만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신뢰가 부족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는 (증상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플라세보 반응을 유발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 코비드-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감염병 시대를 사는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면역력은 자가 치유에 바탕을 둔 질병 치유 능력이다. 단순 질병 치료를 뛰어넘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예방하는 접근법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에서는 아유르베다 의학과 홍채 진단법의 창시자인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건강과 치유의 비밀’을 통해 독자에게 검증된 대체의학 치유법을 제안한다. 인체는 최적의 균형과 효율로 돌아가는 조건을 충족시켜 주면 치유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지속적이고 활기찬 건강한 몸이란 신체와 정신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다. 건강한 식생활부터 자연 치유력을 회복하는 내용까지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