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의 부활...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기대
- 프랜차이즈 산업 신뢰도 상승이 업계 회복 일등공신

지난 2년여 간 코로나19가 기승을 떨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은 역사상 유례없는 격변기를 겪었다. 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았던 외식업종이 70%를 차지하는 특성상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체가 휘청였으나, 본사와 가맹점의 협력으로 위기 대처 역량을 쌓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이제 산업인들은 기나긴 기다림 끝에 다가온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올해 재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창업 트렌드와 아이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비 창업자들 또한 산업인들만큼이나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국내 최대 규모인 1만5000~2만여 명이 찾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협회) 주최 ‘IFS프랜차이즈서울’의 각 1만 건 이상의 참관객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전(19년)과 중심(20~21년), 현재(22년)를 비교하여 주요 창업 심리 변화의 흐름을 짚어 봤다. 

- 청년층 유입 증가 및 자본 부족 눈에 띄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창업 관심층 중에서 20대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프랜차이즈 창업은 50대 이상 노후 경제활동의 안정적인 수단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자본력과 감각, 개성을 갖춘 30~50대가 창업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업 희망 연령대의 외연이 넓어지고, 창업 자본의 하한선이 내려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박람회 참관객 연령대 조사에서 20대 비중은 20년 상반기 20대 14.1%에서 22년 20.6%로 증가했고, 현 종사 업종 중 학생 비중도 19년 3.3%에서 22년 10.4%로 가장 높이 상승했다. 어려운 취업보다는 적은 자본으로 빠르게 창업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20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업계가 소자본, 무인·1인, 배달·포장전문, 럭셔리·고급화, 로봇·자동화 등 창업·운영 모델을 다양화하고, 필요 자본의 스펙트럼 확장에 주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20대들도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창업 모델의 다양성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자금 관련 설문들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예상 투자 금액 설문에서 5000만원 미만의 소자본 창업 선호도는 19년 18.6%에서 22년 19.8%로 소폭 올랐다. 반면, 5000~1억(27.9%▶25.9%), 1억~2억(19.3%▶16.0%), 2억~3억(6.3%▶4.2%), 3억 이상(4.9▶3.7%) 등 나머지 구간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희망하는 창업 자본의 규모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출 등 금융서비스 활용 의사도 마찬가지다. 20% 미만(19년 21.5%▶22년 19.0%), 20~40%(20.2%▶17.5%) 등 절반 이하로 대출을 받겠다는 비중은 낮아졌고, 40~60%(14.1%▶14.4%), 60~80%(3.9%▶5.5%), 80% 이상(3.2▶4.2%) 등 절반 이상을 희망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20대의 약진과 함께 경기 침체로 인한 창업 희망자들의 전반적인 가용 자본 부족 현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외식업의 화려한 부활 “왕의 귀환”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외식업의 부활도 주목할 만하다. 외식업 선호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차갑게 식었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위기 대응 역량을 검증받고 올해 이후 단체 회식, 여행, 문화생활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직접적 수혜업종으로 각광받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실제 2019년 상반기 외식업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참관객들의 비중은 64.7%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에는 41.2%로 크게 하락했다. 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상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전망이 어둡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참관객들의 관심은 대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으로 옮겨갔다. 각각 선호도가 2019년 9.7%, 13.7%에서 2021년 17.4%, 19.9%로 급등하면서, 합계 기준 외식업과 유사한 수준에 근접하기까지 했다. 실제 2021년 상반기 박람회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부스들은 외식업이 아닌 스터디카페, 셀프 빨래방 등 비대면으로 무장한 도소매·서비스 업종들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열린 박람회에서는 외식업종 선호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60.7%로 다시 급등했다. 리스크를 줄일 다양한 솔루션들이 업계에 보편화돼 검증을 마쳤고, 내수 회복 기대감도 높아진 점이 주요했다. 도소매업과 서비스업 관심역시 11.3%와 15.9%로 복구되는 모습을 보였다. 

역대급 위기를 겪고도 업종별 선호도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은 당분간 코로나19를 능가하는 변수가 아닌 한 높은 외식업 선호가 이어질 것임을 전망케 한다. 또 많은 브랜드들이 꾸준한 상생협력 노력과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해 낸 것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신뢰도 상승의 일등공신이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