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호실적 전망…철강 가격 인하로 하반기 실적 감소 예상
글로벌 경기 둔화 및 피크아웃 우려…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뉴시스]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자동차 강판 추가 인상과 조선용 후판 및 봉형강 가격의 지속 상승세로 현대제철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철강 가격 인하로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23일 현대제철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이익 감익 구간 진입(피크아웃) 우려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5% 늘어난 7조6187억 원, 영업이익은 49.9% 증가한 8172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오른 10.7%로,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38.3% 증가한 6조7321억 원, 영업이익은 52.4% 늘어난 737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타이밍상 원가 상승 부담이 느껴질 시기였으나, 5월 실수요향 판가를 적절히 인상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자동차 강판은 1분기 공급물량 일부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돼 당분간 이익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달 화물연대 파업 이슈로 일부 출하 예정 물량이 3분기로 이연될 전망”이라며 “강관사업은 미국시장이 러시아산 금수조치로 인해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좋은 마진을 보이며 향후 북미시장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의 올 하반기 실적은 밝지 않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재료 가격 하락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가 심화됐다”며 “수요산업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상당한 가격 저항이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달 들어 도시 봉쇄가 해제된 중국 수요 회복의 속도와 강도가 실적 예측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이는 중국 가격 반등 시 하반기 실적 연착륙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주가는 견고한 실적 확인으로 저평가 해소할 것”

앞서 현대차증권도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5만1000원을 제시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근거는 판재 부문에서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봉형강 부문도 수요 증가와 지난달까지의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미국 열연 가격은 4월 고점 대비 현재 16% 하락했고, 한국(–10%)과 중국(–8%) 등 국내외 철강 유통 가격도 5월부터 조정됐다. 다만 바오스틸은 7월 내수가격을 동결했으며, 일본 제철과 JFE는 오히려 하반기 내수가격을 톤당 3~4만 엔 인상하는 등 철강업체들의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저가 가격 교란 요인이 완화되면서 가격협상력도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중국은 상반기 중대형 철강업체들의 약 30%가 적자를 시현해 가격의 하방리스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수요 부진과 철강 가격의 인하로 현대제철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이익 레벨은 역사적으로 높아 투자 포인트는 유효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하반기 주가는 견조한 실적을 확인해가면서 저평가를 해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현대제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상반기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 추가 인상으로 이익 체력이 개선됐다”며 “지난해 상반기 5만 원, 하반기 12만 원으로 두 차례 인상해 4년 만에 가격 인상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5만3000원 추가 인상으로 이익체력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분양호조와 중국산 가격경쟁력 약화로 봉형강 수익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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