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신사업 기대감 유효…주가 반등 모멘텀 부각”

삼성엔지니어링 정유사업시설. [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삼성엔지니어링 정유사업시설. [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삼성엔지니어링이 업황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경쟁력과 신사업 성과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조1315억 원, 영업이익 14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 5.7%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화공 대형 현장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말레이시아 시라와크 메탄올 등 공정률 증가에 따른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전속사(Captive)로 인해 탑라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벤더와의 장기공급 계약 및 파생상품 헤지 등을 통해 충분히 마진 방어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분기별 매출총이익률에 대해서는 1분기 대비 마진률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신규 착공하는 현장의 예정원가 상승을 보수적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정통 수주 공종인 원유와 천연가스의 발주 가시화도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 재무구조 악화와 국내 경쟁사의 소극적 입찰로 경쟁 강도가 과거 대비 낮아진 점도 기회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역사적으로 수주가 밸류에이션 설명력을 가지는 종목인 만큼 올해 수주 가이던스 8조 원 기준으로는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2.5배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3분기 중으로 말레이시아 쉘 OGP 7억 달러, 베트남 PDH/PP 10억 달러, 알제리 PDH/PP 15억 달러, 태국 PTT GSG 5억 달러 등의 낙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연쇄적인 수주 소식만 확인되면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시장 기대치 부합…해외 수주 확대 예상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7%, 4.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유가의 장기화로 해외 발주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해외 수주 및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화공 부문 매출이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화공 부문 매출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하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지 않은 이유는 지난해 2분기 비화공 부문 정산이익 370억 원이 반영된 데다 지난 1분기에 인도 법인의 채용 프로세스 지연으로 판관비가 적게 나온 부분을 2분기에 감안해준 데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2분기 화공 부문 신규 수주는 현재까지 부재한 상황이며, 비화공 부문은 수주공시 감안 시 1조 원 이상의 양호한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는 알제리, 요르단, 인도, 카타르 등의 수주 소식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말 미국 LNG(액화천연가스) 개발승인전(pre-FID) 엔지니어링을 수주했다. 또 이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기본설계(FEED)는 총 5건으로, 빠르면 연말부터 내년 중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파이프라인에 추가될 예정이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해외 수주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며 “아직 결과 대기 중인 프로젝트가 몇 건 있으나 6월에 마무리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프로젝트들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 소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말부터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쉘 등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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