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탄총으로 뒤에서 총격…피흘리며 쓰러져"
- 경찰, 살인미수 혐의 41세 남성 야마가미 체포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11시30분께 나라(奈良)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駅)역 인근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총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공영 NHK 등이 보도했다.

병원 치료를 받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결국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NHK는 집권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67세. 그는 이날 오전 나라(奈良)현에서 선거 연설을 하던 도중 2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었다.
치료를 받던 나라현 가시하라(橿原)시 소재 나라현립병원에서 숨졌다.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NHK 기자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2발의 총성이 들렸으며, 이후 아베 전 총리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경찰 당국은 그가 뒤에서 산탄총을 맞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그가 현재 심폐정지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살인 미수 혐의로 41세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 용의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나라현에 거주하고 있으며 무직이다. 경찰은 총을 압수했다.

아베 총리는 총격 당시인 오전 11시20분께 선거 유세를 위한 연설을 시작했다. 자민당 후보의 소개를 시작한 직후 등 뒤에서 긴 관을 든 남자가 다가왔으며, 이 직후 큰 발포음이 들렸다. 총격으로 추정된다. 총격 약 15문 만에 도착한 응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정부 관계자는 NHK에 "의식이 없고 용태가 꽤 나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현재 야마가타(山形)현을 방문해 유세 중이었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이후 기시다 총리 측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는 급한 용무가 생겨 들어간다"며 차에 탑승해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후쿠시마(福島)현 등에서 유세 연설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를 변경해 도쿄(東京)로 돌아가고 있다. 다른 각료의 유세도 취소하라고 했다. 총리 관저 위기관리 센터에는 대책실이 설치됐다. 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오는 1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계 유력 인사들은 전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최장수 총리다. 현재도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수장으로서 정부와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