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전망… 주가 상승 탄력
하반기 중국 아이폰14 대기 수요 시장 예상치 상회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뉴시스]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호실적 전망 속에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33만850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서는 비수기에도 LG이노텍이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지난 6일 LG이노텍이 하반기 아이폰 수요에 힘입어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아이폰 부품업체들의 아이폰14 예상 출하량은 1억1000만대~1억2000만대 수준으로, 아이폰13 대비 10~20%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유통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 주문을 축소하는 대신, 아이폰14의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 선불금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아이폰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이폰14 선불금은 이전 모델보다 40~50% 높은 것으로 추정돼 하반기 중국 내 아이폰14 대기 수요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4와 경쟁할 제품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 샤오미 등 주요 안드로이드 업체들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 전망치를 연초 대비 9~14% 하향 조정하며 하반기 재고 축소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에 대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13 대비 출하 계획을 10% 이상 높게 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폰14 판매 호조 전망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아이폰 구매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 조건이 브랜드와 카메라 기능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중 아이폰은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고가 아이폰 수요는 중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고가 아이폰 중심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아이폰(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 비중이 79%로 예상돼 향후 아이폰 판매 증가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3조3000억 원으로 전망되지만 아이폰14 대기 수요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4조  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하반기 실적 모멘텀 유효”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LG이노텍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를 무난하게 넘겼고,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어난 3조4979억 원, 영업이익은 78.7% 증가한 2715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2244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계절성 효과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던 올해 2분기 호실적 전망 배경은 전략 고객의 프로(Pro) 모델 판매 호조로 해당 모델의 공급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의 수혜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기판소재는 5G(AIP) 패키지기판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 수요 전망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일부 제시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 전략고객 내 탄탄한 입지(경쟁사 샤프의 소극적 투자와 중화 업체들의 기술경쟁력 격차 지속)를 기반으로 물량의 확보, 신모델 스펙 상향(프로 모델 카메라 해상도 12M→48M)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효과로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LG이노텍의 안정적인 실적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한 반면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대외 불확실성 우려 및 차익 실현으로 인한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해 주가는 연초 이후 글로벌 테크 업체 대비 선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세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애플도 수요 약세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아이폰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실적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봤다. 이는 하반기 아이폰 수량 자체를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의 핵심은 4800만 화소수 상향에 따른 카메라모듈 가격 상승”이라며 “카메라모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 가시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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