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 중립 목표 설정-스타트업 발굴...'No.1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리더의 능력은 물건이든 사람이든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리더를 만나면 부하직원이 가진 재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또한, 조직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설정하고 부하 직원이 이를 따르게 하는 것도 리더의 한 덕목이다. 후배 양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직장 내에서의 리더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시된다. 최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엔솔) 부회장의 경영 행보와 관련해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

권영수 부회장은 최근 2분기 실적 설명회를 통해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연 매출 목표도 2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리더의 한 덕목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LG엔솔은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집중해 공략하기로 했다. 파우치는 주요 고객들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과 EV 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은 원통형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아시아 시장도 중국 외 신규 생산거점 진출을 통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높인다. 스마트공장은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LG엔솔은 이를 통해 수율 개선 및 품질 안정화, 공정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화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3일 발간된 '2021ESG 리포트’에서도 “배터리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도구이자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LG엔솔은 경영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 실현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엔솔은 2025년까지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글로벌 전 배터리 생산공장의 RE100 전환을 완료하고,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한다. RE100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전체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아울러 LG엔솔은 2025년 전 세계 생산시설 RE100 전환을 완료한 뒤 2030년까지 비생산시설도 RE100 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후 2040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전기 및 연료, 가스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의 제로 화를 달성하고, 2050년 원재료(광산)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르는 모든 밸류 체인의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았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발표한 ‘2021 RE100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LG엔솔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020년 기준 33%로 국내 RE100 가입 14개 기업 가운데 1위다. LG엔솔은 올해 말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후배 양성에도 앞장선다. LG엔솔은 배터리 분야 차별적인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LGES Battery Challenge 2022”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Battery Challenge 2022”는 배터리 분야 스타트업이면 국가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8월 1일 개설하는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9월 16일까지 접수 받는다. 

공모분야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배터리 제조 공정 기술 ▲ 배터리 관리 및 제어 기술 ▲스마트팩토리 ▲BaaS(Battery as a service) 등의 분야이며 최대 10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1차 제안서를 접수 받은 후 사업계획서 종합 심사와 심층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바탕으로 최종 업체를 선발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기업의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피치 데이(Pitch Day)에 참석해 LG엔솔의 투자 평가를 받을 기회도 얻게 된다. 또한, 선정된 업체 모두에게 순위에 상관없이 상금도 제공될 예정이다. 

LG엔솔 관계자는 "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상용화하고, 전세계 유망 기업 및 전문가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을 선제로 확보해 배터리 산업의 리더로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권 부회장의 하반기 경영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또한, 이런 기대감은 상반기 LG엔솔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올해 2분기 경영 악재 속에서도 매출은 안정적 증가”

앞서 LG엔솔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 706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을 달성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16.8% 증가,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의 경우 매출·영업이익에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반영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진행된 실적 발표회에서 이창실 CFO전무는 “중국 코로나 락다운 및 글로벌 물류 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의 차이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EV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