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본격 회복은 내년 상반기 전망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이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6% 증가했으나 28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예상치인 108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2분기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는 시기”라며 “관련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비용이 70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를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이연하며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31억 원에서 340억 원 손실로 조정했다.

반면 KB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3분기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는 전 사업부에서 총력전을 펼쳐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며 “호텔의 경우, 3분기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객실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홈쇼핑 등 마진이 낮은 채널의 비중을 줄여 ADR(객실당단가)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이달 서울페스타 기간에 일본과 대만, 마카오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는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여행사업부에서 해외 항공권을 미리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SEA(South East Asia)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단체 관광객 유치로 카지노와 호텔 매출 상승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이 연구원은 “카지노는 6월 제주 무사증 제도 재개, 제주-싱가포르 등 직항 노선 재개에 따른 카지노 고객 유입 효과가 입증됐다”며 “8월 서울페스타 기간 동안 일본‧대만‧마카오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연내 제주-일본 도쿄·오사카 노선 재개 기대

하나증권도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노선 재개에 따른 실적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6월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면서 파라다이스‧GKL의 7월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처럼 제주드림타워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도는 현재 싱가포르·태국 노선만 재개돼 파라다이스‧GKL보다 개선폭이 낮다”면서도 “연내 말레이시아·대만에 이어 도쿄·오사카 노선까지 재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차를 두고 같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8월부터 대규모 VIP 정켓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이미 유의미한 실적 개선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6%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289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면서 “매출 내 호텔 부문이 기존 잠정 실적 발표 대비 하향됐는데, 이는 카지노 고객의 콤프를 제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카지노 영업 준칙에 따라 고객 유치 목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식음료비, 숙박비, 선물 등을 의미한다.

호텔의 경우 객실점유율(OCC)이 약 52%, 객실당 단가(ADR)는 28만 원을 기록했으며, 카지노는 1분기와 유사한 12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비용이 다소 증가했는데, 세금(20억 원)과 여행 사업의 항공권 구매(10억 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707억 원, 영업이익은 50억 원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파라다이스·GKL의 실적이 7월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이는 7월부터 일본 노선이 재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9월에는 부산과 일본 나리타‧후쿠오카‧오사카 등이 연결되면서 또 한 번의 가파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결국 이연 수요가 충분한 상황에서 공급(노선 재개)이 곧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제주드림타워 역시 노선 재개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6월 싱가포르·태국, 9월 말레이시아, 10월 대만 순으로 재개되고 있고, 오는 9월에 부산-일본 노선이 재개 되는 만큼 연내 제주도-일본(도쿄‧오사카) 노선 재개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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