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미식] 저자 이의철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지구촌 곳곳은 폭염과 가뭄, 산불, 홍수 등 이상 기후 징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천 미터 만년설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생태계가 교란되기 시작하면서 기후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기후는 겨울이 유독 따뜻해지고 더운 여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대신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이곳저곳에서 수해를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벌레가 늘면서 심상치 않는 습격에 당황해한다. 최근 파키스탄은 우기 홍수로 10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평년과 다른 이상 기후 증상은 피부병과 알레르기를 유발해 아열대성 기후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변화는 고스란히 인간들이 이겨내야 하는 고충으로 이어진다.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후 세계에서는 기후 문제 타결을 위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친환경 산업 나열에만 그쳤다는 비판만 받았을 뿐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얼마 전 출간된 저자 이의철의 신간 ‘기후 미식’에서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우리가 먹는 식생활 속에서 해결해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인간의 음식 소비 조율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염두한 식단으로 매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기후위기 시대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생존 식습관을 ‘기후 미식’으로 정의하고 풍부한 현장 경험과 검증한 데이터를 토대로 인류의 건강과 지구의 환경을 다독여야 한다고 토로한다. 이어 음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온실가스의 비율을 줄이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오는 2050년까지 소요되는 기후 비용을 최대 80%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짚어준다.

저자는 “이 책은 기존에 기후 위기를 다룬 책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방법이 아닌 흡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에 집중해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효과적인 활동을 선별한다. 육지의 숲과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생물체들이 이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전기차에 목메는 것은 원천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지속 가능한 레시피의 개발에는 동 물성 식품을 자제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대신 기후 미식 존에 존재하는 녹말 식품, 콩류, 채소로, 견과류, 버섯류, 해조류, 과일 등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길이 도움이 된다” 고 알렸다.

기후 악당에서 기후 미식으로 가는 길을 지금까지 주입식으로 배워왔던 영양학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인류 멸종에 저항하는 영양학으로 식단을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단백질 집착을 걷어내고 건강을 해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서 벗어나는 일도 필요하다. 성장 집착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지구를 망치는 일에서 벗어나야 하며 현대 만성질환의 모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결국 지구촌에 거주하는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레시피를 숙지하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나와 지구를 살리는 식사를 감안해 탄소배출 제로시대를 열어 자연식물식 위주의 식단으로 시나브로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직업환경의학 전문가이자 생활습관 의학 전문의로 통하는 저자는 10년 넘게 자연식물식을 해오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에너지 전환보다 더 중요한 일은 식단 전환이라고 강조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채식하는 이유’, ‘서로를 살리는 기후위기 교육’, ‘비 거닝’, ‘당신이 병드는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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